불씨 - 부마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다드래기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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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지난 2020년 출간한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으로 1979년 있었던 부마민주항쟁을 담은 불씨를 출간하였다. ‘불씨197910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및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에 반대한 시위 사건을 만화로 담은 책이다.

1026일이 되면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일이라고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본 기억은 많다, 하지만 5월에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것과 같은 기념식이나 추모식을 10월에 본 기억은 없어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책에서 언급했듯이 부마민주항쟁 이후 있었던 역사적 큰 사건 - 10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죽게 되고, 그 이후 신군부의 등장과 광주의 항쟁과 학살 사건 등으로 우리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 책 불씨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잊혀져 가는 우리 역사 속 한 장면을 당시를 살던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로 되살리고 있고, 부마민주항쟁이 일부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당시 부산과 마산 지역의 대학생,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중국집 요리사와 배달원, 항운 노동자, 그리고 봉제공장의 대표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불씨는 부마항쟁에 대해 모르던 사람들은 만화로 된 책이라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당시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부마항쟁의 역사가 당시에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책 속에 부마민주화항쟁이 점점 퍼져 나가는 모습을 불씨가 옮겨 가는 것으로 표현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작은 불씨라도 바람을 타면 멀리 날아가기 마련이다.' 처음엔 주변에만 옮겨 붙었던 불씨가 점점 더 큰 곳으로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불을 옮겨 놓듯이 민주주의를 향한 사람들의 열망이 불씨가 되어 점점 멀리 넓은 곳으로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불을 옮겨 놓아서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가 그래도 민주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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