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8 - 위기 극복 편 : 온달,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8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태건 역사 연구소 감수 / 아이휴먼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2학기에 한국사를 배웁니다.  중학교 때 배우고, 또 고등학교에서도 배우고.. 그런데 왜 늘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 같을까요?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중2되면 역사배운다 하면 다들 손사래를 치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왜 그래? 초등학교 때 배웠잖아?' 하면 역사 정말 싫어요~ 하는 아이들이 여러명이다. 아마 새로운 용어를 배우고 외우고 이전 내용 정리도 안되었는데 진도는 나가고 역사적 사실은 많고 외울 내용도 많고.. 이런 저런 역사를  멀리 하게 된 이유를 듣다 보면, '음, 나는 역사를 좋아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왜 난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책이 귀하고, 책이라고는 50권짜리 세계명작 동화 전집과 위인전 15권이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아버지가 전집을 사 놓으셨지만 세로줄에, 어른들을 위한 세계 명작... 이 것은 책을 좋아하시던 어머니의 전유물이었죠. 그리고 만화는 공부에 방해만 되는 것으로 절대 보아서는 안되고 몰래 만화방에 가는 날은 크게 혼나고 잔소리를 듣는 집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언니에게 만화책을 사주셨습니다. 역사만화를.. 아마 만화가 강철수의 만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오래전이라..

이 역사만화책을 읽고 또 읽고...역사적 인물을 단편 만화로 표현한 것이었는데, 만화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만화책이 제가 역사 과목을 좋아하게 된 단초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떤 책에는 학습 만화를 많이 보게 되면 아이가 글책을 읽지 않게 되어 단점이 많다고 하지만 처음 역사를 접하게 되는 아이들에게는 역사 학습만화가  역사에 쉽고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은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나라 역사를 알려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만화가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실 속의 인물인 온달이 설쌤과 평강과 함께 과거 역사를 여행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역사를 딱딱하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점 때문에 부모님께서 아이들이 좀더 정확한 역사적 지식만을 알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처음 접하거나, 아니면 이미 역사라면 고개를 흔들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역사에 흥미를 더해줄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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