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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감추고 본심은 읽어라 -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신체언어의 기술
카시아 베조스키.패트릭 베조스키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말 외에도 얼굴 표정이나 손짓 등의 보디 랭귀지로도 많이 소통하지요. 그런데 저는 사실 보디 랭귀지에 약해서 눈치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네요. 이 책은 보디 랭귀지를 잘 읽는 소위 눈치가 빠른 사람보다 저같이 둔한 사람을 위한 책이에요. 한마디로 직설적인 말보다 신체언어를 통해서 상대방의 의사를 읽어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인간행동 연구가이자 보디랭귀지 분야 전문가인 저자는 사실상 인간의 몸이 말하는 내용을 보완하기 때문에 만약 들은 것(말)과 본 것(동작) 중에 딱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본 것을 믿는 편이 낫다고 지적해요. 인간이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속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연계의 신호보다 1만 배 더 느려서, 인간의 변연계(Limbic system)는 합리적인 사고 시스템보다 더 빨리 작동한다는 것이에요.
이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행동을 조절하기 전에 표정과 제스처가 먼저 진실을 말해버리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해요. 한마디로 우리의 몸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을 본능적으로 밖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우리는 말로 잠깐 허세를 부리면서 중압감을 숨길 수 있지만 몸으로 행하는 비언어적 소통으로 중요한 정보를 숨기거나 속이기는 무척 어렵다고 해요.
이 책은 이러한 근거를 가지고 다양한 동작과 자세, 얼굴의 미세표정을 담은 150여 개의 일러스트와 사진을 통해서 추측이 아닌, 과학적으로 검증된 비언어 읽기 능력을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에요. 모두 8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장에서는 먼저 ‘신체언어를 읽는 5가지 원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그것은 여러 가지 동작을 결합시킬 것, 말보다 몸을 믿을 것, 정황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 시간에 따른 변화를 주시할 것 그리고 상대의 습관을 고려해야해요.
그러한 원칙 하에서 저자는 수많은 신체 언어에 대해서 자세히 분석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그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긍정적인 신체언어’에요. 보통 같이 일하는 사람이나 상사들에게 무슨 제안을 할 때마다 거절당하거나 분명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무리한 요구도 아닌데, 사람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부정적인 신체언어를 나타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그렇다면 긍정적인 신체언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대화 도중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타인의 시선을 피하면 자신감이 없고 무엇을 숨기려는 것처럼 보이죠. 자신감 있는 사람은 그런 낌새 없이 상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고 해요. 상대가 던지는 질문에 그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에 어울리는 표정을 짓는다면 그 사람이 자신이 하는 말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줘서 상대에게 충분한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해요.
손바닥을 활짝 펴는 제스처는 일반적으로 평화의 신호이며 펼쳐진 손바닥은 숨기는 것이 없고 무장하지 않았으며, 마음을 열고 상대가 하는 말을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이면서 당당하고 정직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해요. 또 매사에 자신 있는 사람은 똑바로 선 채 한껏 어깨를 당당히 펼쳐 개방적인 자세와 박력 있는 행동 즉 ‘승자의 포즈’를 취한다면, 상대도 보다 긍정적인 느낌을 받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자는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호함'이라고 강조해요. 단호함은 수줍음과 공격성 사이에서 중간 정도에 놓인 태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목청을 높이거나 짜증을 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그러나 확고한 태도로 이야기를 하면 메시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고 해요. 즉 자신의 의견을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분명하고 확고한 어조와 자세로 표현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어필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책을 보면 그동안 제가 간과했던 수많은 보디 랭귀지를 자세히 분석해서 쉽게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에서 분석한 수많은 제스처들을 보면서 그동안 제가 얼마나 잘못된 제스처들을 취했는지 부정적인 표정을 지었는지 알게 되었네요.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유럽 사람이라 우리나라와는 문화나 태도에 대한 평가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이 책은 많이 출간되어 있는 화법 책과는 또 다른 독특한 표현에 대한 실용서로 특히 직장 생활이나 단체 생활에 정말 유용해 보이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