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경제학뿐만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 경제학자들은 기후과학자들에 견주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기후과학자들이 막강한 이해 집단이 어느 누구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길 바라는 결론에 이를 때 받는 핍박이란 무시무시하다. 총기 폭력의 원인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들은 또 어떤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기로 인한 부상과 사망 연구에 말 그대로 단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학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 참여의 열망을 외면하고 연구에만 매진하는 것도 대응 방법이다. 나는 그와 같은 선택을 존중할 수 있으며, 대다수 분야의 학자만 아니라 경제학계의 학자에게도 이는 마땅한 선택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공공 지식인public intellectual 또한 필요하다. 연구활동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도 기꺼이 정치 투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 P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