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루디의 비눗방울 사탕 - 행복, 기억, 추억 저학년의 품격 19
정온하 지음, 유준재 그림 / 책딱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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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만난 책의 주인공 찬영이는 바쁜 엄마, 아빠의 부재로 할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우리 강아지" 또는 "우리 찬영이"라고 손주를 부르시던 할아버지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빠의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짜증이 나서 할아버지에게 "나라니까!! 아빠가 아니라 나, 찬영이라고!!"라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결국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맙니다.


 할아버지 머릿속에 생겼다는 '치매' 벌레를 없애고 싶은 찬영이는 마술사 루디가 선물해 준 특별한 비눗방울 사탕으로 할아버지의 행복한 기억들을 되찾고 싶어 하지요. 그리고 마법 사탕 덕분에 비눗방울 안에서 바라본 할아버지의 행복했던 기억은 찬영이가 태어나던 날, 찬영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 등 일상 속에서 찬영이와 함께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특별한 어떤 날만이 아닌 손주가 학교에 잘 다녀와 하루 일상을 재잘재잘 늘어놓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찬영이는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의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내일도 모레도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기로 다짐합니다.


 '치매'는 누구나 자신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번 책은 더 많은 감동을 선물해 주었던 것 같아요. 두렵고 슬픈 일이지만 우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지금을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짧은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인 저도 찬영이의 속상한 마음이 느껴지며 안타까움과 슬픔이 밀려와 눈물이 맺힌 게 여러 번이었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평범한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 지 자주 잊고 살아가지요.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으면 일상이 지루하고 시시하다고 느껴오진 않았나요?


 우리에게 함께한 '기억'이 존재하기에 일상이 풍성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기억하겠습니다. 마술사 루디가 선물한 비눗방울 사탕이, 언제라도 우리 손에 있다는 것도 말이지요. 매일매일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로 결심하는 것,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마법은 여러분을 통해 또 다른 슬픔을 간직한 친구에게로 전해질 거라는 것을요.

 너무나 당연해서 자주 놓치는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 준 [마술사 루디의 비눗방울 사탕] 너무나 감사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오늘의 행복을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있는 친구들이라면 오늘은 꼬옥 재잘재잘 친구들의 일상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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