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기저기 밑줄을 치며 책을 읽었다. 그동안 힘들어 슬쩍슬쩍 넘어갔던 영어 독해에 또 다른 시각이 열린 책이다. 그래서 제목을 '나만 알고 싶은 영어의 비밀...'이라고 짓지 않았나 싶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기에 '비밀'이고 이 부분을 알게 된 지금, 영어의 감춰져 왔던 어떤 것을 발견한 느낌이다.Nominalization 노미널리제이션 - 명사화.동사, 형용사 등의 어구가 명사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명사화 되는 것이다.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문장이 간결해져서 글에 종종 보이는데, 이걸 읽어내는 기술을 Nominalism 노미널리즘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 기술에 대해 언급하며 각종 예시와 팁을 통해 상세히 알려주는 책이다.1장에서는 노미널리즘의 원리와 원칙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고 답답해하며 어물쩍 넘어가던 독해를 하나 하나 짚어주고 새로운 눈을 열어주는 부분에 시원함을 느껴 프롤로그와 1장만 연달아 두 세번 읽은 것 같다.2장과 3장에서는 명사화된 어구가 주어를 암시하는지, 목적어를 암시하는지에 대해서 예시를 들어가며 세밀하게 짚어준다.4장에서는 문장이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글을 쓴 작가의 의도를 키워드 중심으로 파악하며 독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5장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실제 적용하는 부분에 대해 나와있다.나 같은 경우는 책에 나온 단어나 숙어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했지만, 이 내용을 숙지하고 자유자재로 써먹으려면 두 번 정도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어느 정도 아는 중고수라면 한 번만 자세히 정독해도 쉽게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에 대한 새로운 눈, 독해에 그림자처럼 어둡게 지나갔던 부분을 조명하여 내 자신 스스로에게 막힘 없는 영어 독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책이라 말하고 싶다.앞으로 신문과 원서에서 Nominalization-명사화가 자주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