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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평점 :
바칼로레아란 우리나라의 수능과 비슷한 부류의 시험이다. 프랑스 고등학생이 졸업 자격 취득 및 대학교 입학 자격을 얻는 시험이다.
우리나라 수능 과목에 국영수탐 등이 있듯이 바칼로레아에도 다양한 과목이 있는데 그중 '철학' 과목이 있다.
+) 참고로 철학 시험은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철학 과목에서 평가의 주된 목적은 학생들이 사고의 틀을 얼마나 잘 익혔는지이다.
참고로 사고의 틀이 있다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제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틀과 자유는 양립 가능하다.
그렇다면 사고의 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철학을 배우면 어떤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저자는 아래의 5가지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
1. 학생이 자기 생각이나 지식을 검토하여, 그 타당함을 검증할 수 있을 것
2.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대답하기 어려운 복수의 질문을 만들 수 있을 것
3. 하나의 문제에 대해 복수의 시점을 비교 평가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
4. 근거 있는 주장 및 지식에 기초한 논거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이 긍정하는 것과 부정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
5. 철학 작품 독서, 발췌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앞서 철학 시험이 4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언급했다.
4시간 중 2시간은 문제 분석에서 구성안 작성을 하고, 나머지 2시간은 전반에서 만든 구성안을 다시 한번 답안의 형태로 다듬는 시간으로 보통 활용한다고 한다.
이 구성안은 도입-전개-결론으로 구성되고, 이것을 문장 형태로 만들면 답안지로서의 소논문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이 이런 철학 과목의 답안지로 소논문을 완성하고 제출하면 철학 공부는 거기에서 멈추는 것인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철학은 학생들이 시험 이후 더 높은 단계로 성숙해 나가기 위한 발판이다.
프랑스 교육에서 철학을 교육하는 목적은 '사고하고 표현하는 학생'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한다.
즉,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다. = 철학 하는 사람 // 철학을 지속하는 사람
시험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철학을 하며 비판적 사고, 배려, 분석력, 자립적 사고를 기르며 철학 교육의 최종 목적에
다다른다면 그것이 프랑스 바칼로레아의 철학의 이치를 실현한 것이 아닐까?
책에서는 철학 시험에 실제 나오는 유형의 질문과 철학 하는 사고의 틀 등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내가 하고 있는 도덕 수업에서도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는 편인데, (심화적인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는 질문) 나도 이 책을 계속 읽고 공부하며 나의 질문의 수준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직 교사에게는 물론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르고 싶은 자나 글을 잘 쓰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