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하게 한 책

3차대전 1
김경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3년 7월

사실 별 3개만 주었지만 저자의 시도는 별 5개가 아깝지 않다고 본다. 소설의 작가는 독자의 상상을 초월하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의 깜짝 상황을 너무 많이 보여줘서 밀리터리 소설인지 엽기소설인지 고민을 하게 한다. 초반부터 북한 민간인을 휴전선으로 강제로 모는 인간 총알받이 전략이 나오고 중국잠수함을 단지 위협만 하다가 미 항모전단 하나가 핵어뢰에 의해 전멸하고 미국은 중국의 1개 도시를 핵으로 날리기 보다는 중국을 무력화 하기로 하고 전면전에 들어간다.  미국을 돕지 못하도록 중국이 추풍령에 핵을 날리고 그 피해상황을 정말 거칠게 잘 묘사했다. 다른 소설에도 한국이 종종 핵을 맞지만 이 책은 그 핵의 피해를 정말 잘 묘사했다.  

독자가 쉽게 상상할수 없는 아니 아예 상상이 안되는 전술핵 전쟁에 대한 작가의 시도는 정말 높이 살수밖에 없다.  이 책에 난무하는 정말 어떻게 보면 도저히 말이 안되는 전술핵의 난무에 대해서 작가가 허황되다고 얘기하기에는 전술핵 전쟁은 너무 먼, 상상도 하기 힘든 차원의 전쟁임이 분명하다. 다만, 하루에 거의 500발의 전술핵이 사용되고 비행기 몇대 모여있으면 전술핵 미사일 날리고 잠수함에 전술핵어뢰를 발사하며 지상군 1개대대 모여 있는데 역시 전술핵 폭격이나 심지어 전술핵 포탄을 날리는등 정말 할말이 없는 울트라스러운 내용(저자의 소설이 허황되다는 의미는 아님)이다. 2만여대의 소련 기갑부대에 전술핵을 비행기,포대,미사일등으로 막 날리지만 별 영향을 못준다는 내용이 나온다. 나중에는 미-소-중의 전술핵 재고가 간당간당해진다. 정말 그럴까? 그래도 핵인데....

작가의 독특한 시도를 정말 존경한다. 쉽게 상상이 안되는 전술핵을 풀어나가는 시도에 긴가민가 하면서도 전술핵의 일면을 잘 배웠다.  한마디로 나를 경악시킨 책이며 엽기 밀리터리 장르로 평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굳이 영화에 비교하자면 복수는 나의것(유럽관객은 구토한 사람도 있단다)이나 양철북과 같은 거친 내용이 아닌가 한다. 그렇지만  6권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