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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
닐 파텔.패트릭 블라스코비츠.조나스 코플러 지음, 유정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나를 다시 달리게 만든 닐, 패트릭, 조나스에게
『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을 읽고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서 누군가 당신들의 책을 소개한 글을 봤습니다.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어쩌면 이 책이 ‘정지 상태’에 있는 나를 다시 달리게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신들의 책을 주문했어요. 책은 생각보다 두꺼웠습니다. (384쪽)
고백하자면, 저는 자기계발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슷비슷한 이야기에, 비슷비슷한 충고가 담긴 것 같아서요.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펼치게 될 때가 있어요. 행동하지 못하고 머리로만 고민하고 주저하는 나를 만날 때. 저는 한 사람의 경험이 오롯이 담긴 자기계발서를 펼칩니다. 그 사람의 경험이 내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니까요.
당신들의 책 『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 은 저에게 용기와 위로를 준 책이었어요. 정체되어 있는 제게 출발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그동안 꿈을 갖고 행동에 옮기며 살았던 제게 잘 살아왔다고 토닥이며 위로해 주었어요.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녔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큰 회사였지요. 그러나 회사생활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닌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싫었어요. 월말에 맞춰 마감을 하고, 또 한 달이 끝날 때 마감을 하는 쳇바퀴 같은 삶이 싫었습니다. 언젠가 그만둬야지, 그만둬야지...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그 즈음 저는 통신동호회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친목을 다졌지요. 그런데 어느 날 사람들이 제 글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번개 모임이 있거나, 어떤 행사가 있을 때 그곳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저에게 재촉했어요. 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써 달라고요. 제가 쓰는 번개 후기나, 행사 후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기다리게 된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에게 그런 재주가 있었나?’ 생각해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학교 다닐 때 글쓰기로 상을 받은 적이 많았어요. 기억너머 저 편에 있던 어떤 열망이 되살아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작가가 되어야겠어!’ 사람들의 칭찬에 힘입어 저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당신들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때가 허슬의 첫 번째 단계를 시작한 때였어요. ‘밖에서 안으로의 허슬’을 시작한 것이지요.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니까요. 할 수 없이 저는 닥치는 대로 읽고, 쓰며 기회를 찾아다녔습니다. 방송작가 학원을 다녔고, 방송사에서 일하는 선배들에게 자리가 생기면 알려달라고 부탁했어요. 덕분에 거짓말처럼 기회가 왔습니다. 한 방송사에서 특집 프로그램을 쓸 수 있었지요. 그러나 내 대본을 빨간펜으로 찍찍 긋는 진행자를 보면서 좌절했어요. 제가 쓴 문장들이 진행자의 문장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 참 많이 우울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더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글의 분야도 가리지 않았지요. 라디오, tv, 카피라이팅, 동영상 시나리오... 누군가 글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디든 달려가 열심히 썼어요. 덕분에 카피라이터의 명함도 가질 수 있었고, 사보에 글을 쓰는 취재 기자도 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의 이름을 짓기도 하고, 노랫말도 썼는 걸요.
그런데도 허전했어요. 내가 원하는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글을 쓰면서 지쳐갔습니다. 뭔가 특별한 조치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내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강의였어요. 나만의 컨텐츠로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강의. 그래서 10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금부터 10년 동안 준비해서 강의를 하겠다고요. 일단 대학에 진학했고,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졸업 즈음에 강의를 시작했어요. 이 때 허슬의 두 번째 단계, ‘안에서 위로의 허슬’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글쓰기 강의를 했습니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편하고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었거든요. 강좌를 개설하고, 기업에 초대받아 강의를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차별성이 없었습니다. 수많은 글쓰기 강좌와 내 강의가 다른 점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른 무언가, 차별화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찾은 게 편지였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편지 쓰는 걸 좋아했어요. 중고등학생 때는 거의 매일 편지를 썼지요. 편지만큼 마음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어, ‘소통의 도구’로 편지를 활용하자는 강의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편지 관련 자료들을 찾고, 논문을 보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기사를 검색하면서 강의안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손편지로 제안서를 보내 기업에서 강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쌓이다보니 편지에 관한 책도 출간하게 되었지요. 저는 ‘편지’로 저의 브랜드를 만들어 갔어요. 이 때가 허슬의 세 번째 단계였습니다. 당신들이 말한 ‘안에서 밖으로의 허슬’이었지요.
계획한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은 즐거웠어요. 살아 있음을 느꼈고, ‘하면 된다’를 느낀 시기였지요. 그러나 몇 년 동안 이 단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어쩌면 안주했고, 어쩌면 새로운 무언가를 해 내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모르겠어요. 새로운 책도 쓰고, 새로운 강의도 만들고 싶었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멈춰서 출발할 준비를 하지 않았어요. 마음만 조급할 뿐, 몸은 마음의 신호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젠 다시 뭔가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 정체되어 있어도 될까... 싶을 때 당신들의 책을 만났습니다.
당신들은 제게 말했어요. 이제 허슬의 네 번째 단계로 가라고요. 어서 ‘기업가적이고 창의적인 성취를 가속 시키라’고요. ‘돈과 의미 추진력’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시 뛸 준비를 하라고요. 당신들이 말한 허슬의 네 번째 단계에 대해 읽으면서, 저는 무언가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는 허슬의 네 번째 단계에 들어서기 위해 노트를 펼쳤습니다. 앞으로 제가 만들어야 할 인생의 지도를 다시 그려보기 시작했지요. ‘표면 위에 떠오른 재능’에 ‘약간의 고통이 따르는 스킬’을 더해서, 직진이 먹히지 않을 때는 ‘우회’ 하면서, 저의 가치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을 그렸습니다. 제가 그린 길이 안전한 길은 아닐 거예요. 예상치 못한 걸림돌들이 불쑥 불쑥 튀어 나오겠지요.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다른 이의 ‘꿈을 빌리는 사람’이 아니라, 저의 ‘꿈을 소유한 사람’이니까요. 저의 보폭대로, 저의 길을 가면 되겠지요.
빨간색 신호등 앞에 멈춰 섰던 제가 당신들의 책을 읽고, 출발할 준비를 합니다. 황색 신호등으로 바뀐 신호등이 이제 초록색으로 바뀌었어요. 제가 달리는 동안, 길 위의 모든 신호가 초록색을 주진 않겠지만, 이제 계속 멈춰있지만은 않겠습니다. 당신들이 말해준대로 ‘열정에 속지 말고, 재능에 착각하지 말고, 끝까지 허슬하’는 사람이 되어 볼게요.
한 없이 멈춰서 있던 제가 당신들의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고맙습니다. 허슬에 관한 당신들의 이야기.
기억할게요. 멈추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라는 격려.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허슬을 멈추지 않기로 결심한 독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