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써봤니? -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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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봤다는, 김민식 pd님께

-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


 



안녕하세요? 김민식 피디님. 제가 피디님을 처음 만난 건 페이스북이었습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계셨지요. 저 또한 피디님과 같은 마음이었기에 페이스북 영상을 보면서 피디님을 응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분이 물러나시고, MBC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행이다 싶었지요. 그 후, 잊었습니다. 피디님도 MBC.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갈 테니까요.

 

피디님의 이름을 또 다시 만난 건 세바시였습니다. 제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 (저는 편지에 관한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강사이자 작가인데, 대안학교에서 아이들과 글쓰기 수업도 하고 있거든요.) 보여줄 영상을 찾고 있었거든요. 어떻게 하면 글을 쉽게 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제가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쓰기로 삶이 변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피디님의 세바시영상은 참 좋았습니다. 귀에 쏙쏙 들어왔지요. 괴로울 때마다 글을 쓴다던 피디님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들었습니다. 피디님은 괴로웠다는데 듣는 저는 즐거웠거든요.

 

영상으로 접한 피디님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써봤니?>를 구입했지요. 책을 사놓고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어요. 여러 달이 흐른 후, 지방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편지에 관한 강의를 하러 가야했지요. 기차에서 읽으려고 <릴케의 프로방스 여행>이라는 책을 챙겼습니다. 릴케가 프로방스를 여행하면서 지인들에게 쓴 편지를 모은 책이에요.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프로방스 이야기를 읽으면 멋지겠구나... 싶어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서재를 나서려는데,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문득! <매일 아침 써봤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그래. 저런 책이 있었지...’ 생각하며 책을 집어 들고 아무 곳이나 펼쳤습니다. ‘매일 같이 글을 쓴 대가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제목보다는 첫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퇴직하신 아버지가 다음 달부터 용돈을 올려달라고 전화를 하셨다는 내용이였지요. 세바시 강연을 보면서 피디님이 아버지에게 어떤 구박(?)을 받으며 살았는지 느꼈기에, 그 대목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용돈을 올려드렸을까 궁금하기도 했지요.

 

글이 술술 읽혔습니다. 그냥 옆에서 피디님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세바시에서 강연을 하던 피디님 모습이 떠오르면서 마치 음성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처럼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지요. 25만원의 용돈을 50만원으로 올려달라셨던 아버지가, 올린 용돈 25만원을 피디님께 드렸다는 대목을 읽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아버지가 주신 비자금의 이야기는 다음 문단에서 블로그로 만드는 비자금이야기가 됩니다.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쓰는 것만으로도 비자금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제게도 비자금이 필요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같이 글을 쓴 대가가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릴케의 책 옆에 피디님의 책도 넣었습니다. 기차에서 릴케의 편지를 읽다가 지루해지면 피디님의 책을 읽을 참이었지요.

 

광주로 내려가는 시간 동안 저는 피디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 결국 릴케의 편지는 한 장도 읽지 못했어요. 그만큼 저는 피디님의 글에 몰입되어 있었습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살면서도 글을 쓰지 않는 게으른 나를 반성하면서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피디님은 저에게 외치셨죠.

 

어이, 윤작가.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글을 쓰라고! 블로그가 있잖아. 블로그에 있는 거미줄 좀 쳐내고, 매일 글을 써보라고!”

 

책 써야 한다며?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블로그에 올리라니까. 완벽하지 않으면 좀 어때.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 다시 쓰면 되지. 일단 쓰는 게 중요하다니까!”

 

물론 책 속엔 공감 가는 문장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밑줄도 많이 쳤어요. 여기에 다 쓸 수는 없지만 대략 이런 문장들이었습니다.

 

게임 속 캐릭터의 레벨업보다 나 자신의 자기계발이 더 보람 있어요. (p10)


저는 인공지능이 아무리 책을 잘 읽고 글을 잘 써도, 독서와 글쓰기를 그만둘 생각이 없어요. (p21)


개인의 창의성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모습의 나를 만들고, 서로 다른 내가 만나 협업하게 하는 겁니다. (p32)


열심히 사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해요. 세상이 변화하는데 혼자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일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p141)


길은 퍼스트 펭귄이 만듭니다. 물속에 천적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 다들 물가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생선을 잡는 그 펭귄 말입니다. (p183)

 

피디님의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서, 아이디어도 여러 개 적었습니다.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할 때 확장해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건졌지요. 그러나 <매일 아침 써봤니?>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제 머리에 울리던 것은, ‘지금 바로 글을 쓰자!’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자!’였습니다. 밑줄 친 좋은 문장들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피디님은 책을 읽는 내내 어서 글을 써!’, ‘생각만 하는 것보다 지금 뭐라도 하는 게 좋으니까 글을 쓰라고!’ 라며 소리치셨어요.

 

그래요, 그래서 글을 씁니다. 가장 먼저 피디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글을 쓰고 있어요. <매일 아침 써봤니?> 덕분에 다시 매일 글을 쓸 마음을 먹게 되었으니까요. 고맙습니다. 글을 쓰자고 외쳐주셔서. 저도 매일 아침 글을 쓰면서,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외칠게요. 지금 당장, 뭐라도 읽고 뭐라도 쓰자고요. 그러면 내일은 오늘과 다른 나와 살게 될 거라고 말이에요.

 

고맙습니다. 매일 글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를 써주셔서.

 

 

2018827일 월요일 매일 글을 쓰기로 결심한 독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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