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월드컵, 환상과 광기의 서사구조

월드컵과 관련한 글들을 몇 개 옮겨온 바 있는데, 정리하는 의미에서 도정일 교수의 칼럼을 마저 옮겨온다. 한겨레(06. 06. 30)의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란 연재칼럼에 게재된 것으로 타이틀이 '월드컵, 환상과 광기의 서사구조'이다. 한국팀의 16강 진출 무산으로, 더불어 16강전 이후의 휴식으로 월드컵 열기는 '급속하게' 차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뒷북'의 느낌이 없지만 않지만(혹 16강에서도 살아남아서 8강전을 앞두고 있다면, 이 칼럼이 게재될 수 있었을까, 란 의문을 문득 갖게 된다), 그런 만큼 '유리한 포지션'에서 한번쯤 반성해볼 필요도 있겠다. 철학이 자랑해마지 않는 부엉이는 언제나 황혼이 되어야만 나다니는 것 아닌가.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듣기 위해 숲의 모든 동물들이 사이좋게 한 자리에 모이고 강물은 물길을 바꾸고 산도 방향을 틀었다는 것은 그리스 신화 속의 이야기다. 한국의 16강 진출이 좌절되던 6월24일 그 ‘돌연한 죽음’의 순간까지, 대다수 한국인에게 월드컵은 그 이상의 신화였다고 말할 만하다. 2006년 6월의 한국을 지켜본 신화작가가 있다면 그는 일기에다 이렇게 써넣지 않았을까? “한국 사람들에게 월드컵 축구보다 더 위대한 것은 이 은하계를 다 뒤져도 없다. 서울을 보라. 시청 광장에 붉은색 함성이 터지는 날이면 한강은 흐르던 물길을 멈추고 남산 북악산도 광장 쪽으로 돌아앉는다. 늑대와 새끼양이 함께 춤추고 호랑이, 토끼, 사자가 어깨동무하고 빚쟁이는 히히 웃고 놀부가 술을 돌리고 여당 야당이 한 마당이다. 낙원이 따로 없었다.”

 

 

 

 

-물론 우리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월드컵에 출전한 나라의 백성들 치고 자기네 대표 팀의 전적에 일희일비하며 반쯤 미치지 않은 부족이 없다. 4년에 한 번 사람들에게 미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월드컵은 세계적 규모로 되살아난 현대판 디오니소스 축제다. 그 어떤 신의 이름도, 그 어떤 축제, 그 어떤 구호도 사람들의 가슴을 열게 하기에는 역부족인 시대에 월드컵은 마치 대통합의 신처럼 모든 사람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춤추게 한다. 바벨탑을 세우다가 싸우고 제 각각 다른 방언을 쓰며 흩어졌던 부족들이 축구라는 하나의 언어 앞에서는 다 모인다. 감격할 일이 별로 없고 가슴이 감동을 잃어버린 시대에는 사람들을 미치게 할 일이 하나쯤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구원일지 모른다.

-그 구원의 비밀 하나를 우리는 안다. 이름 없었던 자가 그 무명성에서 탈출하고 미미했던 자가 그 존재의 범상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그 비밀의 한 자락이다. 월드컵에 나올 때까지 토고라는 나라는 세계무대에 널리 알려진 존재가 아니다. 월드컵에서 만나기 전 아프리카의 이 작은 나라를 알고 있었던 한국인은 많지 않다. 빈곤국 가나가 초강대국 미국을 꺾는다는 것은 월드컵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정도의 일이 아니라, 가나 사람들의 용서를 빌고 말한다면, 생쥐가 코끼리를 때려누이고 당나귀를 무릎 꿇리는 것 같은 환상적 사건이다. 그런데 월드컵에서는 그 판타지가 가능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작고 이름 없는 존재가 어느 날 크고 힘센 골리앗들을 차례로 무너뜨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것은 사실은 가장 오래된, 그리고 유구한 세월동안 사람들을 즐겁게 해온 이야기 구조의 하나다. 엄지동자가 거인을 이기고 토끼가 여우를 골탕 먹이고 새끼양이 늑대를 눕히는 이야기는 인간이 ‘이야기’라는 것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 한 번도 그 위력을 잃은 일이 없는 기본 서사구조이고 모든 대중문화의 골간 플롯이다.

-월드컵은 그런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 그것은 엄지동자가 낮은 데서 높은 곳으로 솟아오르는 V자 상승의 구조, 모든 약자가 자기 존재의 무명성, 미약성, 범상성으로부터 해방되어 영웅의 크기를 획득하는 서사구조다.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 자체가 기본적으로 약자이고 엄지동자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존재의 상승, 해방, 확장을 경험하게 하는 이야기처럼 신명나는 것이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2006년 6월의 월드컵을 맞고 보낸 방식에 대해서는 반성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월드컵으로 도배질을 한 방송의 싹쓸이 편성, 신문들의 호들갑과 터무니없는 과장보도, 기업들의 파렴치한 장사속과 자본의 개입, 보도 뉴스의 80% 가량을 차지한 과잉공급, 이런 일들은 ‘문화연대’ 사람들이 지적하듯 ‘세상을 마취와 망각으로 몰아넣고’ ‘많은 문제들을 은폐’한 미디어의 광기이자 사회적 이성의 실패다. 언론에 축제란 것은 없다. 언론은 어떤 경우에도 공공성을 희생할 수 없고 사회적 이성의 사용을 포기하거나 국민생활에 제기되는 중요한 도전들을 외면할 수 없다. 우리 언론의 제시 방식에 따르면 유월 한 달의 대한민국은 월드컵 말고는 다른 어떤 중요한 것도 존재하지 않은 나라 같다. 그 나라는 아무리 봐도 자랑할 만한 ‘대에한민국’이 아니다.

-가장 우려할만한 사태는 전 국민을 과도한 ‘대한민국주의’의 물결 속으로 몰아넣은 기이한 애국주의 열풍이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비롯해서 도심 거대 건물의 광고판 밑에 어김없이 내걸렸던 것이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현수막이다. 그 공허하고 애처로운 구호들은 지금도 남아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나라사랑이 정도를 지나치면 광기가 된다. 중요한 것은 그 방식의 애국이 나라사랑의 길이기는(커녕) 정신적 질병의 한 징후이자 사람들을 ‘아이 시절’로 퇴행하게 하는 ‘유아화’ 현상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월드컵을 즐기고 우리 대표 팀의 분전에 갈채를 보내는 일과 월드컵에 모든 정서 에너지를 ‘올인’으로 쏟아 부어 오로지 ‘대에한민국’을 외쳐야 애국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은 결코 같은 것일 수 없다.

 

 

 

 

-4년 전 이맘때, 우연히 시청 앞을 지나가던 대학원생 K는 흥분한 목소리로 붉은 물결의 응원풍경을 취재하던 한 텔레비전 방송의 길거리 인터뷰에 걸린 일이 있다. “어찌 생각하십니까? 오늘 우리가 이기겠죠?”라는 기자 질문에 K는 “난 월드컵 같은 거 관심 없는데요“라고 대답했다가 혼쭐이 난다. 기자가 갑자기 시뻘게진 얼굴로 ”야, 너 대한민국 국민 아니지? 어느 나라 사람이야?“라며 된통 힐난하고 달려든 것이다. 졸지에 민족반역자 대열에 낄 뻔한 K는 엇 뜨거, 축구 대표 팀 미드필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행랑쳤다고 한다.

-2002년 여름의 이 삽화는 가감 없이 2006년 유월의 얘기이기도 하다. 농경공동체 붕괴 이후 축제다운 축제가 없는 나라에서, 게다가 천갈래만갈래의 이해관계로 찢어진 사람들이 그나마 축구에서 정체성의 공통 언어를 발견하는 한 순간을 갖는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대에한민국’을 한 목소리로 외치지 않는 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고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하지 않는 자는 시민이 아니라고 여겨질 정도에 이르면 문제는 심각하다. 2006년 유월은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들을 안긴 한 달이기도 하다.

06. 06. 30.

P.S. 월드컵에 '열광'하거나 '대에한민국'을 외치는 '지식인'을 나는 주변에서 보지 못했다. 오히려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한다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거나 '따'가 되기 십상이다. 방송사들에서 '열광'을 부추기는 건 물론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계산에서일 것이다. 애국주의는 얼마나 좋은 명분인가?(개봉을 앞두고 있는 강우석의 <한반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월드컵 열광이 개운치 않은 것은 열광 자체라기보다는 열광의 '관리'와 '착취'(욹어먹기) 때문이 아닐까? 한데, 그런 걸 다 '심각하게' 고려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진지한' 우려에도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지젝이 <신체 없는 기관>(도서출판b)의 서문에서 떠올리고 있는 에피소드.

 

 

 

 

"1964년 마드리드 교외에서 데이빗 린의 <닥터 지바고> 촬영 도중 엑스트라로 출연한 일단의 스페인 국가주의자들은 집단시위 장면에서 '인터내셔널가'를 불러야 했다. 영화제작진은 그들 모두가 이 노래를 알고 있으며 프랑코 정권 경찰이 진짜 정치 시위를 하고있다고 생각하며 개입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보고는 경악했다. 설상가상으로 늦은 저녁(이 장면은 야간장면이었다)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이 노래의 메아리를 듣고는, 프랑코가 죽고 사회주의자들이 권력을 쟁취했다고 잘못 여긴 나머지 술병을 따고 거리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영화속 인터내셔널가 -> MP3 )

"그러한 환영적인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정확히 말해 단순히 환영적이지만은 않았던) 자유의 마법적 순간들과 '정상적' 현실로의 복귀로 인해 좌절된 희망들에 이 책을 바친다." 그러한 '마법적 순간들'이 과연 판타지로 비난/격하되어야 할까? 오히려 근심해야 할 것은, 돈벼락이 걸린 월드컵 축구에 여전히 그러한 환영적인, 하지만 단순히 환영적이지만은 않은 '마법적 순간'이 보존되고 있는가가 아닐까?(러시아로 간 '마법사 히딩크'의 모습을 2010년 남아공에서 다시 보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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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러시안 블루(Russian blue) 고양이



발생 : 인위적 발생
발생지 :
영국
발생년도 :
1800년
체중 :
3 ∼ 5.5kg
안색 :
밝은 그린
털색/모질 :
블루 한가지이며,두툼한 더블 코트는 짧고, 밀도있게 자라며, 비단처럼 아름다운 피모를 가졌으며 감촉은 융단과같다
체형 :
포린 타입으로 블루의 피모가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으며,코브라 헤드라고도 불리는데 옆에서 보면 뱀이 굽은 목을 치켜세운 것같이 보이기 때문이다.섬세한 외모와는 달리 건강한 체질이며 좀처럼 울지 않아 조용한 고양이로 알려져있으나 먹이를 잡을 때는 매우 공격적인 면을 보이며 부모 고양이들이 새끼를 함께키우는 특징도 있다.

Head

33

 

Coat/Color/Pattern

40

 

Shape

15

 

 

Color

20

 

Ears

5

 

 

Texture

20

 

Eyes

10

 

 

Category: Traditional.

 

Division: Solid.

 

Color: Blue ONLY.

 

Neck

3

 

Body

27

 

 

Torso

15

 

 

Tail

5

 

 

Legs

5

 

 

Feet

2

 

 

Head:

Shape : 7개의 평면을 가진 중간 정도의 쐐기꼴 형태이다. 7개의 평면은 코 끝에서부터 턱의 밑면으로 이러진 수직의 선과 측면에서 보았을 때 코끝에서 이마로 연결되는 직선, 이마의 앞부분에서 뒷부분으로 이어진 평평한 머리 윗부분의 평면, 그리고 주둥이의 양쪽 면의 2개의 평면과 높고 넓은 광대뼈에 의해 형성되는 2개의 평면을 말한다.

 

Profile : 곧은 코와 평평한 이마는 2개의 평면을 이룬다.

Muzzle : 중간정도의 길이

Muzzle Break : 없음.

 

Skull : 윗부분은 평평하고 좁다. 이마는 높다.

Chin : 코끝에서부터 턱의 밑면까지 평평한 수직의 평면.

Ears : 밑둥부분의 넓이와 귀의 높이가 거의 동일하다. 뾰쪽해 보이지만 끝부분은 약간 둥글다. 큰 편이며 머리의 윗부분 가장자리 쪽에 멀리 떨어져서 자리잡고 있다.  귀의 바깥쪽은 짧고 가는 털로 덮여있으며 안쪽은 약 1/2 정도가 털이 나있다.

Eyes : 큰 편이며 거의 둥근 형태로 Oriental Slant(눈초리가 올라간 눈의 모양)를 보이는 타원형도 인정한다. 눈의 위치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눈의 색깔은 성묘의 경우는 초록색이며 새끼 고양이의 경우는 노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한다.

Neck : 길고(하지만 조밀한 털 때문에 짧아 보일 수 있다)  가늘다.

 

Body: 

Torso : Foreign

Size : 수컷은 암컷보다 비례적으로 더 크다.

Length : 길다.

Boning : 가늘다. 주의:고양이는 코트의 조밀함 때문에 땅달막하게 보일 수 있다. 가는 골격은 작은 고양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Musculature : 유연하고 가늘다. 견실한 무게를 지니지만 지나치게 덩치가 크지는 않다.

Legs : 길고 가는 골격을 지녔고 강건하며 유연하다.

Feet : 동그란 형태이며 작다. 발끝으로 서고 걷는 것처럼 보인다.

Tail : 길고 똑바르며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은 다소 두껍고 끝으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진다.

 

Coat Texture: 

Length : 짧다

Texture : 가늘고 부드럽고 비단 같은 감촉을 지녔다.

Density : 조밀하며 풍성한 이중털이다.

 

Color: 전체적으로 균일한 밝은 Blue(회색)이다. 고양이가 밝은 색조를 지니게 하는 깊은 Tipping이 선호된다. 겉털(Guard Hair)는 은색으로 티핑되어 있으며 깊은 tipping(티핑된 부분과 기본 색깔과의 대조가 선명한 것을 의미함)이 선호된다. 이러한 silver tipping은 억제 유전자에 의한 것이 아니다. 고스트 태비 마킹은 새끼 고양이의 경우 허용된다.

 

General Description: 러시안 블루는 아주 우아한 고양이로 포린 타입의 몸매와 7개의 평면으로 이루어진 각이 진,약간 쐐기골 형태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약간 올라간 입의 끝부분은 상냥하게 미소 짓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중털인데 이는 짧고 부드러우며 (피모에 달라붙지 않고) 일어서 있다. 은색으로 티핑된 겉털을 지닌 중간 정도의 회색 코트는 빛을 반사하여 피모에 은빛 광채를 뿌린다. 은색으로 티핑된 겉털은 반드시 단일한 회색인 기본 털색과 대조되어야 하는데 이는 털을 위쪽으로 꺼꾸로 쓸어보았을 때 잘 나타난다. 코트는 전체적으로 균일한 밝은 회색이며 고양이가 더 밝은 색을 지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깊은 티핑을 지닌 것이 선호된다. 고스트 태비 마킹은 어린 고양이의 경우 허용된다. 코의 가죽색깔을 회색(Charcoal gray)이며 발바닥은 장미빛이다.(rose flesh pink) 눈 색깔은 성숙했을 경우 가능한 진한 초록색이 좋다. 러시안 블루 새끼 고양이의 눈 색깔은 급속하게 노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뀐다. 생후 4개월까지는 반드시 눈동자 주변에 초록색 띄가 나타나야 한다. 완벽하게 초록색이 아닌 눈 색깔을 가진 고양이는 고양이의 연령과 그 정도에 따라 벌점을 받게 된다. 눈에 전혀 초록색이 없다면 Full penalty를 받게 된다. 러시안 블루는 조용하고 상냥한 목소리를 가진 온순하고 부끄럼을 타는 고양이다.

 

Penalize: 허역한 턱, 완벽하게 초록색이 아닌 눈, 눈에 초록색이 전혀 없으면 full penalty.

 

Withhold all awards: 하얀 점이나 로켓

 

http://catmart.co.kr/life/1-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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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프로이트 탄생 150주년

올해가 프로이트(1856-1939) 탄생 150주년이라고 한다. 내가 별걸 다 챙겨서가 아니라 오늘자 교수신문(06. 05. 29)에 관련기사가 떴기 때문에 알게 된 것이다. 정광진 독일통신원이 올린 기사를 다시 옮겨온다. 타이틀은 "獨, 프로이트 탄생 1백50주년 기념 재조명 활발"이고, 부제는 '프로이트, 듣기의 大家'이다. 아래는 프로이트를 특집으로 다룬 슈테른지의 표지라고.  

-올해 탄생 1백50주년을 맞아 한 해 동안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에 대한 각종 행사와 강연회, 컨퍼런스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그의 생일인 5월 6일을 전후로 TV와 신문에는 잘 다듬어진 수염을 달고서, 한 손에는 시가를 든 노년의 프로이트가 무척이나 자주 등장했다.

-독일 정신분석 관련 학회들이 연합해서 주관한 기념식은 베를린시 베벨광장에서 열렸는데 그 광장은 1933년 괴벨스의 지휘 아래 프로이트가 포함된 이른바 '독일정신에 위배되는' 1백31인의 책이 불태워졌던 곳이다. 뿐만 아니라 유태인이었던 프로이트는 나치에 쫓겨 영국으로 망명했고, 그의 누이 넷은 모두 가스실에서 죽었는데 이번 기념식은 그런 불행한 개인사와 화해하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던 것이다.

-출판시장에서도 프로이트는 중요한 주제다. ‘오디오 북’ 시리즈를 포함해 그의 저서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또 최신 자료로 보완된 프로이트 전기가 여러 권 출간됐는데, 조카가 쓴 프로이트 가족사와 그가 딸과 주고 받은 편지 모음집에 눈에 띈다. 그밖에 프로이트가 환자와 상담하던 상황을 관찰한 기록이 처음으로 출간됐으며, 심지어는 그가 소장하고 있던 4만5천여권의 장서 목록까지 책으로 나왔다.

-때맞춰 정신분석학 소개서들도 여러 종 발간됐다. 신경증 치료에서 출발했지만 그가 정신의 과학으로 발전시킨 정신분석학은 병리학 수준을 뛰어넘어 정신의학, 인문학 등 20세기의 지적 지형을 바꾼 만큼, 프로이트에 대한 이 정도 대접은 그리 유별난 일이 아닐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1세기에는 프로이트는 어떤 모습으로  해석되고 있는가. 의사, 상담가, 생리학자, 저술가, 종교이론가, 성적충동 발견자, 문명비평가?

 

 

 

 

-프로이트는 적어도 과학적으로는 20세기를 거치면서 잊혀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이론들과 정신분석학이 과연 과학으로 성립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줄곧 의문이 제기됐던 것이다. 칼 포퍼가 반증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 정신분석을 비과학적이라고 결론내린 것은 유명하다. 실제로 요즘 정규 심리학 수업에서 프로이트를 소개받는 학생들은 거의 없고, 인문학적으로 수용된 것을 제외하면 정신분석은 인지행동치료나 정신치료의 방식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인지과학이나 신경과학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최근 소수이긴 하지만 영향력 있는 이 분야 과학자들이 프로이트의 통찰을 연구의 길잡이로 삼으면서 정신분석과 신경과학의 대화가 시작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의 마크 솔름스가 대표 주자인데 그는 “의식의 본질에 대한 프로이트의 통찰은 최첨단 신경과학적 관점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몇년 전 그의 주도로 ‘국제신경정신분석학회’가 창립되기도 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심리학과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는 무의식적인 보편적 충동의 역할을 경시하고 그 대신 의식이 있는 상태의 합리적 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신경과학자들은 프로이트의 충동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 충동들은 주로 의식의 영역 밖에서 작용하는 원시적인 뇌 부위인 대뇌번연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4월 29일자 ‘슈피겔’지 보도에 따르면 프로이트 이론 중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문제시됐던 성이론에 대한 단서도 발견했다고 한다. 미국의 유아연구자들은 신경과학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유아기의 성욕과 부모에 대한 성적 애착은 프로이트의 분석대로 사실임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의 치료효과도 초기부터 논란 중인 주제인데, 일부 과학자들이 자기공명장치등을 통해 치료효과를 밝혀내려고 해서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자는 노벨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미국 컬럼비아대의 에릭 칸델 교수다. 정량적 과학의 잣대로 사망선고 받았던 정신분석학이 최첨단 신경과학과의 만남을 보며 인간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복합적인 현상인지, 그리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다양한 방식이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신경과학적인 검증과는 별개로 정신분석은 다른 치료법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럼에도 “듣는 기술”로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출간된 프로이트의 환자상담 관찰기에 따르면, 프로이트 역시 때로는 그가 세웠던 분석방식마저 무시하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상담했다고 한다.

 

 

 

 

-실제 프로이트는 사실 ‘프로이트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지킨 유일한 원칙은 환자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가분석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었다. 정신분석가들은 정신분석이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환자들의 무의식을 읽어내는 기법이 아니라,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다고 한다.

-21세기에도 프로이트는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있을 것 같다. 어쩌면 그가 기대했던 대로 정신과학의 선구자나 아니면 “듣기의 대가”로. 50년 후 그의 2백주년 탄생 기념일에는 어쩌면 완전히 다른 모습의 프로이트를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06. 0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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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책읽어주는 엄마님께 추천하는 일본 추리소설!

 

김전일이 늘 외치죠.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그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걸작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무조건 읽어주면 좋죠.

  

기리노 나츠오의 작품도요. 그로테스크는 좀 그러실 겁니다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야행이 걸작입니다.

 

기시 유스케의 작품도 좋습니다.

이 작품은 뛰어난 반전이 좋은 작품이고 독특한 작품입니다.

 

텐도 아라타도 제가 무조건 읽는 작갑니다. 가족의 사랑을 강조하는 작가죠.

사형문제뿐 아니라 다른 여러 관점에서 색다르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독특하게 요괴 미스터립니다. 재미있습니다.

 

교코쿠도의 장광설에 휘말리지만 않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리즙니다.

 

인간의 증명이 참 좋습니다. 증명 시리즈라고나 할까요.

좀 뒤에 넣었지만 에도가와 람포의 작품을 읽지 않으면 섭섭하죠.

제가 늘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에도가와 람포상 수상 작품들만 골라 보셔도 좋을 겁니다.

단편집인데 재미있게 보실 만한 작품집입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님께서 읽어가시면서 더 좋은 자신만의 취향에 맞는 책들을 골라 읽는 재미를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책이 님의 입에 안 맞을 수도 있거든요. 저는 무조건 읽는 타입인지라^^;;;
이점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제 기억력이 2초인 관계로 좋은 작품을 안 올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도 기억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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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4 - 그리스도의 승리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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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4권. 이제 로마는 가쁜 숨을 내쉬며, 마지막 종말의 순간으로 다가가고 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고,  범인의 작품을 통해 비롯소 대가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던가.로마인이야기 초, 중반부에 그려지던 위대한 로마의 웅비만에 익숙하던 나에게 그러한 로마의 쇠망은 너무나 가슴아프게 와닿았다. 그리고 왜 그토록 시오노 나나미가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5현제 시대의로마를 찬양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배교자 율리아누스'이다. 이미 로마는 로마다움을 완전히 상실해 가던시대에 그만은 로마인다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사고의 소유자이자 관용의 실천자였다. 그리스철학에 심취하여 로마인다운 사고방식을 가진 그는 숙청의 위협 및 열악한 환경에서도 제국의 안전을 도모하고, 제국을 재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31살, 겨우 2년간의 제위만에 전사하고 만다. 그가 조금만 더 오래 방향타를 지고 있었다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을 그칠 수 없었다. 죽어야 하는 자는 살고, 아까운 인물은 죽어버리는 일은 로마인 이야기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야만족에게 침범을 꿈에도 꾸지못하게 하던 5현제 시대는 꿈만 같고, 로마는 야만족 1개 부족에게 조차도 번번히 패배한다... 괴멸적인 하드리아노플에서의 패배는 정말인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14권의 부제가 그러하듯, 마침내 로마는 기독교 국가가 된다. '기독교의 승리'인 것이다. 로마를 강성하게 해주었던 '관용'의 정신은 실종되고, 일신교의 아집과 독선으로 로마혼은 마침내 죽음을 맞이한다. 시오노 나나미에 의해 담담하게 서술되고 있는 로마 예술, 문예 그리고 마지막 로마 정신의 죽음은 너무나 씁쓸한 것이었다.

이제 로마도 100년 남짓, 로마인 이야기도 1권 남았다. 비록 쇠망과 멸망의 우울함만을 읽게 되겠지만, 지금까지 나의 유토피아였던 로마의 멸망을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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