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下 - Extreme Novel
노무라 미즈키 지음, 최고은 옮김, 타케오카 미호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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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명작고전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책을 좋아한다고 자부하기에 "책을 먹어버릴 정도로 좋아한다는 소녀"가 궁금해서라도 본 시리즈를 읽게 됐다.   

 라이트 노벨의 효용 중 하나가 쉬운 라이트 노벨을 읽음으로써 더 폭넓고 깊은 독서로의 길이 열린다고 했던가? 문학소녀는 그 점에선 훌륭하다. 문학소녀에서 소개되고 인용되는 작품들을 자연스레 읽고 싶게 하니깐. 실제로 문학소녀에 나오는 작품을 구해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그러나 라이트노벨로서의 문학소녀는 그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라이트 노벨의 주독자가 청소년, 그것도 남성인 만큼 그러한 독자층을 만족시켜 줄 만한 내용(?)이라 착각하고 시작해서 그런지.  

문학소녀는 마치 순정만화를 연상시킨다. 섬세한 감정표현들, 상처입은 등장인물들이 치유받는 과정들 등. 전형적인 순정만화와 꼭 닮았다. 순정만화에 그닥 익숙하지 않은 남자독자로서, 이러한 묘사, 전개들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은 무리였다. 왜 저렇게 오버하고, 뭐 저렇게 가슴아플까 이해 못할 뿐. "광대" 다케다 처럼.  심지어는 유치하게 느껴지고, 저럴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독백들, 좀 억지스럽다 싶은 문학소녀가 내놓는 사건의 결말들.  

 나는 부담스러웠지만, 여성독자라면 부담없이, 훨씬 재미있게 읽을게다. 고전 명작을 접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는 높이 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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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 야수들의 밤 밀리언셀러 클럽 80
오시이 마모루 지음, 황상훈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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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06년도 겨울 무렵. 기말고사 공부가 한창인 도서관 한 구석에서는 나는 밤을 새워 블러드 플러스를 보고 있었다. 겨우 며칠만에 50화 짜리 애니메이션을 다보고 한동안 지독한 휴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 블러드 플러스의 원작이라니! 100일 휴가를 손꼽아 기다렸던 이유중 하나였다. 

기대했던 첫번째 만남은 변설에 질려 구석에 던져버리는 것으로 끝났다. 책을 구매한지 1년이 지나 이젠 '꺽상'이 되어 휴가 복귀하는 길에 다시금 책을 펼쳐들었다. 떠들썩한 영화 얘기를 들어서 말이다. 별 기대 없이 딱 펼처보니,왠걸  이책이 이렇게 재미있었던가?

 저 유행처럼 학생운동에 참가하던 주인공이 본 충격적인 참살 광경. 그리고 그런 주인공에게 찾아온 의문의 형사. 도대체 사야는 누구이고, 그날에 일어난 일은 무엇인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은 애니메이션 이상으로 흥미진진했다.   

어떠한 사상, 신념도 없이 학원투쟁에 몰두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오사이 마모루 자신의 이야기일터. '인랑'에서도 익히 본 60년대 학원투쟁 얘기는 참으로 생생했다.

시체 처리법'에 대한 얘기로 부터, 철학과 과학이 보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에 대한 (사실 오사이 마모루 자신도 주인공 입을 빌려 '주제와 관계없는 쓸데 없는 얘기'라고 했지만) 얘기까지. 지적 호기심을 한껏 유발하는 대화들은 '변설'은 커녕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설판의 백미다. 저토록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겠으며, 일목요연, 누구나 알기 쉽게 쓰기 위해서는 얼마만한 내공이 쌓여야 할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토록 많은 책을 읽었기에 공각기동대가 있고, 블러드가 있고, 인랑이 있었겠지.  

  러드를 읽고나선 흥미진진한 전개와, 철학과 과학에 대한 얘기에 들떠 한동안 그 끔찍하다는 휴가 복귀의 압박까지 잊을 수 있었다. 머지 않아 개봉한다는 전지현 주연의 영화, 과연 이 명작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영화로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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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룡 17
노기자카 타로 그림, 나가이 아키라 글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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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룡을 좋아하는 이유?  전장 같은 수술대, 그곳에서 빛을 발하는 아사다의 천재성, 본격 정치 만화를 표방(?) 하는 만화 다운 치열한 권모술수들이 있어서.  

그러나 무엇보다 의룡에는 카토가 있다! 이 한마디로 족하다. 자신감 넘치는 의사인 그녀는, 늘 아름다운 뒤태로 말하는 그녀는, 누구보다도 아름답다! 이번에서는 그 카토의 매력이 있는데로 폭발한다! 아 머리 풀어 헤친 카토라니! 평상복 차림의 카토라니!   

최초에 목표했던 바치스타 수술은 이미 기억에서 조차 희미하고, 이제는 수술대 보다 수술대 밖에서 펼쳐지는 정치 드라마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룡이다만... 뭐 어떤가! 카토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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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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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지난 대학시절에 한 번 잡았던 책이다. 초반부를 읽다 무수한 등장인물 이름 외우기 싫다고 집어던져버렸지만. 훈련소 시절 40km 야간행군. 시원한 밤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생각할 자유'를 만끽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 책이 떠올랐다.

 교생들의 보행제를 보며 가장 먼저 밤의 산책의 그 멋진 느낌이 떠오른다. 밤에 걷는 것을 좋아한다. 가슴까지 써늘하게 해주는 시원한 밤공기. 컴퓨터에 찌든 머리에 밤공기가 생명을 불어넣는다. 하늘에 뜬 초승달은 어떤 아가씨 보다도 매력적이다. 조용한 거리를 걷다보면 절로 머리속에는 온갖 상념이 떠오른다. 낮 동안에 골치를 썩였던 문제도 이 밤의 산책동안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훈련소 때도 그랬다. 몸은 죽을 듯이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마신 밤공기가 너무 좋았다. 

 교생 친구들과 마음에 담았던 얘기를 마음껏 풀어놓고, 사랑을 엮어가는 얘기들은 아... 너무도 상큼하다. '난 청춘을 낭비했어' 아니다. 토오루. 칙칙한고 죽은 고교생활을 보낸 나에 비한다면...

 대에서 제법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일과에 쫓기고, 옆에서는 쉴새 없이 대중가요가 울리는 통에 제대로 읽은 책이라고 한다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밤의 산책은 내가 군대와서 진짜 읽은 첫번째 책이었다. 적어도 밤의 산책을 읽는 몇 시간동안 아직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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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1 - Extreme Novel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박소영 옮김, 아야쿠라 쥬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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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어 주목받기도 했지만, 최근 높은 퀄러티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최근 일본에 갔을 때 애니메이션 상품점 마다 늑대와 향신료 원작소설이 그득하게 진열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구입할 때만 해도 1권이 품절 상태더니만, 지금은 2권이 교대로 품절 상태다.

 폐가치절하니, 신용매도니, 금밀수니 각권의 중심 소재가 되는 얘기들이 그리 녹녹치가 않다. 물론 경제학 소양이 제로에 가까운 내 무식함 탓이 크지만. 그래도 억지로 짱돌을 굴려가며 읽으니  매 권 위기에 처하지만 호로의 조언과 자신의 기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로렌스의 장사 얘기는 흡사 추리 소설을 읽을 때와 같이 스릴과 긴장을 선사해주었다.

나와 같은 무식한들을 위해서라도, 안 굴러가는 짱돌 굴려야 되는 얘기들의 나열로 끝이 아니다. 새침하고 귀여운, 또 한편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위엄과 공포의 대상인 호로가 로렌스와 somthing을 가지는 과정에는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신이라 불리우는 호로의 귀여운 모습들 하며, 로렌스 앞에서 새침한 모습들이란 정말!!!

  니메이션 탓에 보긴 했지만, 원작만으로도 빼어난 수작이었다. 식상한 하렘 러브물 일색인 라이트 노블이 이런 식의 소재도 다룰 수 있구나 하는 점에 놀랬고, 색다른 사랑 얘기에 긴장된 마음을 마음껏 이완 시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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