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73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의 작법을 소개한 어느글에서 가장 저급한 수준의 트릭은 독자가 도저히 검증해 볼 수 없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도구 트릭이라는 것을 본적이 있다. 과거 김전일이 이러한 도구 트릭으로 유명했었고, 결국은 한계에 봉착해서 조용히 문을 닫았다(지금은 또 다시 시작했지만) 

73권이라는 볼륨은 얼마만큼 명탐정 코난이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 잘 보여준다. 그러나 수록된 전 사건에서 저급한  도구 트릭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10년묵은 애정도 뚝 떨어질 밖에. 이게 만환지, 전공서적인지 잔글씨로 빽빽하게 들어찬 코난의 해설을 보면서 정말 질려버렸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게 코난의 범인들이지만 이번권의 범인들이 왜 사람을 죽였는지 고백하는 걸 듣고서는 초등학생조차 납득하지 못할게다. 범인들의 자백을 들으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제 그만 검은 조직 보스 근처에도 갈만하건만, 심심하면 신 캐릭터 던져두고 검은 조직과 모종의 관련성을 흘려두는 것도 이젠 지쳤다. 새 캐릭터 마스미는 막 등장한 에이스케랑 캐릭터성이 딱 겹친다. 이젠 어떤 구원투수가 등장해도 쇠락해가는 명탐정 코난의 인기를 사수해 낼수는 없는걸까? 

이미 관성으로 보고 있는지 오래지만, 그래도 이번권은 정말 실망했다. 차라리 조속히 본 내용으로 돌아가서 그나마 괜찮을 때 완결 지어줬으면. 보고 또 본 패턴이 무한히 반복되면 아무리 팬이라도 참아주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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