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7 - NT Novel
후시미 츠카사 지음, 유정한 옮김, 칸자키 히로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도 가장 화제작을 뽑으라면 단연 내.여.귀! 혜성같이 등장한 이 신작은 모든 오타쿠 동지들에게 회자되었다. 바로 그네들이 주인공이고, 그네들의 가슴 한 구석 은근한 욕망을 채워주었으니깐! 

일본이나 한국이나 '오타쿠'가 금기시 되는 것은 매한가지. 내 취미 내 마음대로 즐기는게 뭐 어때서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지만, 돌아오는 차가운 경멸의 눈빛뿐. 결국 오타쿠는 음습한 지하로 숨어들 수 밖에 없는 게 현실. 내.여.귀에서는 현실세상에서 완벽한 여동생 키리노가 실은 진성 오타쿠라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소위 오타쿠 취미를 즐기면서도 현실세계의 누구보다도 멋진 그녀를 통해 '오타쿠가 뭐가 나쁜데!'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오빠 쿄우스케가 맺어준 다양한 오타쿠 동지들과의 만남 역시 오타쿠는 기분나쁜 존재이기는커녕 다른 사람들고 마찬가지로 평범한, 아니 오히려 더 멋지기끼지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이트 노벨을 즐기는 오타쿠 동지로서는 그네들이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하게 대변해주니 어찌 속시원하지 않으랴.  

프로이트와 융의 저서 한귀퉁이에는 유명한 외디푸스 컴플렉스나 일렉트라 컴플렉스 외에도 '친오누이간의 근친애'에 간한 언급도 있다. 다양한 신화 속에서 오누이신이 결합하여 천지를 창조하는 예들이 바로 그 실증이다. 내. 여. 귀는 이 은밀한 금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친남매 관계인 쿄우스케와 키리노는 남매로 보기에는 너무도 친근하다. 키리노가 오빠 쿄우스케에게 가지는 감정은 이미 '선'을 넘어선듯 보인다. 혀를 차며 '이런 막장, 쓰레기 같은 묘사로 돈 벌고 싶냐'라고 비난하면서도 그 은밀한 연애 관계의 끝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

7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의 연속이다. 키리노의 남자친구 '행세'를 하게 된 쿄우스케. 그리고 쿠로네코의 벗어날 수 없는 무서운 저주까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8권도 냉큼 구해 읽었지만 궁금증이 풀리기는 커녕 앞으로는 또 어떤 애기가 기다려질지 참을 수가 없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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