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후)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1, NT Novel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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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된 듯한데 벌써 5년 전의 일이 되버린 스즈미야 하루히 광풍. 애니메이션이 대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역시 센세이셔널한 반응 속에서 공전의 히트작이 됐다. 남들에게 휩쓸리기 쉬운 나란 녀석 접해보지 않곤 뵈길 수 없었다. 솔직한 감상은 이랬다. 재미있고 독특하지만 과연 '최고의 인기작'이라는 수식어를 때고 봤어도 재밌었을까? 

역자가 우스갯소리로 말한대로 9권끝에서 나가토네 집으로 병문안 간다면서 교문 밖으로 나가서 4년 만에 겨우 나가토네 집에 도착했다. 그것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의 시작. 4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루히를 보고자 일본에서는 서점 앞에 심야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넷상에도 온통 경악 이야기. 몇 년전 다시 보지 않을거라고 속으로 그렇게 다짐해놓곤 사람들에게 휩쓸리기 좋아하는 나는 또 휩쓸려버렸다. 나 역시 저 축제속에 끼지 않고 베길쏘냐! 

4년을 기다리게 해도 역시 스즈미야 하루히는 스즈미야 하루히. 보는내내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경쾌함. 하루히의 엉뚱한 발상 속에 펼쳐지는 비일상적인 애기들은 나도 저속에 끼어 즐겁게 놀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한다. 정상인이라곤 쿈 하나 밖에 없는 가운데에서 일반인은 결코 겪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하고, 발상이 기가막힌다.  

그러나 이미 보여준 애기들이 아닌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을 보면서 얼마전 개봉해서 대박을 친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일상적인 SOS단에 닥친 위기, SOS단을 구하기 위한 쿈의 이공간여행. 이거 소실2편 아닌가?  

스즈미야 하루히다운 작품이었고 과연 최고의 인기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재미난 작품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자신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호들갑을 떠는 꼴을 보지 않았어도 나는 다시 이 작품을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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