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비 6
후루야 미노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어쩌다 대원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서 1권을 받아들게 되었다. 줄려면 좀 좋은 책 주지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신간을 주냐고 투덜거리면서도 봤는데, '어, 이게 의외로 엄청재미있다?' 

일단 동작가는 괴작으로 널리 알려진 '이나중 탁구부'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그런만큼 어느 정도의 퀄리티는 보장된셈. 낮비의 소재는 요즘 이슈화 되고 있는 젊은이들의 실업, 방황, 그리고 소위 '사이코패스'라는 무차별 살인범이다.  

각각 나이가 30대, 20대중반에 다다른 주인공과 그의 친구 안도씨는 비일용직, 그것도 남성에게 '천한일'로 여겨질 청소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인식은 이런데, 일본은 또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한 점 희망도 없이 그저하루하루를 소비하며 살아온 그들에게 갑자기 '사랑'이라는 이름의 봄날이 찾아온다. 한편 이들의 봄날이 계기가 되어준 '사이코패스' 모리타. 고등학교 때 이지메를 당하다가 '각성'하여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쾌락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 이 두세계의 젊은이들을 왔다갔다 하며 얘기가 전개된다. 

주인공과 안도의 사랑얘기, 그리고 꿈도 희망도 없는 무미건조한 젊은이들 이야기를 통해 뭔가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줄 알았다. 왠걸... 6권까지 이네들은 갑작스럽게 이 찌질한 인생들이 뭐가 좋은지 스스로 사랑고백 해주는 미인 여자친구라는 봉을잡고, 그들 앞으로의 인생이나 젊음의 방황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주지 않는다. 결론은 참고 살다보면 예쁜 여자친구 생길지도 모르니 기회를 잘 잡아라인가?   쾌락살인자 사이코패스 모리타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람을 죽이는 모리타를 보면서 그저 혐오감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모리타가 내린 결론이라 해봐야 사람 가지가지 있으니 사람 죽이는 나같은 인간도 정상이요, 이제 사람 죽이기도 지치니 그만 죽을랜다 인데 도대체 이게 뭔소린지...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끌어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얘기를 너무 넓히고, 극단적으로 이끌어가며 주체를 못하고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결말을 맺은 모양새다. 그냥 사이코는 빼고, 안도나 주인공 사랑 얘기나 인생얘기로 갔으면 좋을 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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