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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5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악령의 등장인물들은 그야 말로 서문에 나오는 악령들린 돼지떼마냥 마구 미쳐날뛰다가 차례차례호수로 뛰어들어죽어버린다. 읽는내내 당혹스러웠다. 분명 한국어 번역인데 왜 러시아어를 읽는 느낌일까. 악령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갑자기 '발광'을 해대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사를 정신병자처럼 쏟아내며 무신론과 독실한 기독교 신앙, 러시아에 대한 민족, 애국주의와 사회주의를 왔다갔다 한다.
해제에서도 악령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난해한' 소설들 중에서도 가장 산만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나와있긴 하더라. 물론, 그 구조 이면에는 깊은 형이상학적 주제가 숨어있다지만 모르겠다. 나에겐 하나도 안보이더라. 물론 내 이해가 천박하여 그러리라 생각은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