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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河英雄傳說〈10〉落日篇 (創元SF文庫)
다나카 요시키 / 東京創元社 / 2008년 8월
평점 :
'이쪽계열(?)' 사람으로서 은하영웅전설의 위명은 일찍이 접해왔다. 불행히도 양질의 번역본은 일찍이 절판된지라 결국 원서로 읽는 길을 택했다.
은하영웅전설은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웅대한 전쟁은 사나이의 로망이요,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마법사 얀이 기상천외한 전략으로 강력한 적들을 꺾어버릴 때는 잘 읽히지도 않는 일본어임도 잊어버리고 너무나 열중해서 읽었다. 라인하르트가 우주를 쟁패해 나가는 과정 또한 흥미진진하다.
은하영웅전설은 라이트 노벨을 넘어섰다. 결코 가볍지 않다. 중우정치로 변질된 민주정치, 개인의 희생을 정당화하는 위험한 군국주의에 대한 얀의 비판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광신적 테러리스트 지구교 집단은 현재의 테러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너무나 유능한 전제군주 라인하르트 통일 우주를 보며 우수한 지도자가 이끈다면 설령 전제 정치라도 괜찮은가? 라는 물음을 품게 한다. '필연적으로 부패할 전제정치'보다 결국 민주주의에서 주인공들은 희망을 찾지만 과연 어떨까?
원어로 소설을 읽는 것 자체가 고욕이었고, 비싼돈 들여가며 오랜시간 기다림 끝에야 볼 수 있던 은하영운전설이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보람이 있었다. 왜 은하영웅전설이 '전설의 소설' 이며 20년이 지금 까지도 회자되는지 이제는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