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신곡 강의 - 서양 고전 읽기의 典範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 안티쿠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의 이탈리아 향수에, 최근의 단테 완역본 독서 경험으로 촉발되어 구입했다. 커버만으로도 심플하고 예쁜데, 그로도 부족해 덮개 까지 있으며, 최고급 종이에 인쇄된 것은 지나친 호사로 보였다.

다소 지나쳐보이는 외양 마저도 '신곡강의'에서는 고풍스러운 향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리스 고전에서 출발해 단테의 사상배경을 아우르기도 하고, 단테의 신곡을 현대적 의미에서 고찰해 보기도 한다. 고전 그리스어, 이탈리어등 다양한 언어를 분설해가며 사유의 기원을 쫓고, 다양한 고전들을 인용해 가며 이해를 돋운다. 나에게는 벅찬 향연이었지만, 그 고급스러운 인문학 향연의 끝자락을 맛본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일본의 서점에 비치된 막대한 고전 번역서를 보고 이미 우리와의 격차를 느꼈지만, 단테 신곡 강의를 읽어보며 다시금 일본의 인문학 수준을 절감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이러한 책, 강의를 내놓을 수 있는 수준에 놓였으면 좋을련만. 최근의 인문학 위기론을 바라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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