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1 - Extreme Novel
이가라시 유사쿠 지음, 샤아 그림, 인단비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재색 겸비의 양가집 규수가,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끔씩 상냥한 일면을 보여주는 남 주인공에게 이유 없이 반한다. 소녀 뿐 아니라 소녀의 가족 모두가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남주인공을 장래 사위로 생각하고 있다. 남주인공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치는 하루카는 여친이라기 보다는 여종(그것도 술탄 하렘의)쯤 되어 보인다. 남주인공의 특기는 이상하게도 잘 넘어지는 하루카 기타 여자 캐릭터들을 잡아주는 척하면서 성희롱 하기.

캐릭터나 설정이 유치한데다 지극히 비현실적이다. 도대체 어떤 대접을 받고 살았기에 손톱만한 친절에 저리 감격을 하는지. 어떤 여자애가 남자에게 저리 이유없이 반하고, 물불을 못가리는고 환장을 하는지. 부족할 거 하나 없는 여자애가 뭣하러 서민 남자애를 좋아라 하는지. 작가 약력을 보니 사법시험 수험생이란다. 공부를 너무 열심히 와중에 생긴 번뇌와 망상의 산물이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이라는 소설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라이트 노블계열을 읽는 사람이라면 유치하고 비현실적이라는 것 쯤은 뻔히 알테니 이쯤하자. 아키바계열(오타쿠의 순화어), 남자, 만년 솔로라는 3박자가 맞는 취향의 당신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다. 시간이 남아 돈다면 어깨에 힘을 빼고 기대를 져버린 채, 사법시험 준비생 작가의 뇌내 망상을 즐겨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