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스위퍼 39 - 완결
시이나 타카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장 좀 보태서 지금 껏 한 5000여권의 만화책을 읽었다. 이제는 왠간해선 나보다 만화 많이 본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요, 하루에 5~10권 씩 늘어나는 페이스니 말 다했다. 이런 내게도 순진했던 시절(?)이 있어고, 출발점이 있었으니 그 때묻지 않은 시절 처음 읽은 만화가 고스트 스위퍼였던 걸로 기억한다.

알 거 다 아는 나이라고 자부했지만 실은 아는 거 하나도 없던 때(?) 읽은 거랑, 지금 읽는 거랑은 감상이 많이 다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밝힘증 환자 장호동군의 19세 경계를 아슬아슬 넘나드는 개그를 과연 그때도 이해하고 웃었을까? 쭉쭉 빵빵한 루나양을 보며 망측한 망상(?)에 가슴 설레어했을까?

 스트 스위퍼의 챠밍 포인트라면 단연 장, 호, 동 이 사람이다. 어떤 만화 주인공도 장호동 만큼 노골적으로 여자를 밝히진 않는다. 그저 치마만 둘렀다 하면 작업에 착수하고, 죽을 위기에 쳐하면 총각 딱지는 떼고 죽자며 루나에게 달려드는 장호동 녀석. 이 녀석을 보면 심각해 졌다가도 맥이 탁 풀린고  실없이 킥킥 되게 된다.  이 밝히는 녀석의 혼신을 다한 개그가 없다면 고스트 스위퍼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밝힘증 환자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여자들도 나중에는 다 이 녀석에게 은근한 애정을 품게 되는데, 나도 한 번 시도해봐? ^^;;

  쇄적인 몸매로 장호동을 쥐고 흔드는 GS 사무소 소장님(여왕님) 루나씨, 상냥한 유령 낭낭(난 루나보다 낭낭이 더 좋던데), 루나의 라이벌 애미, 노망 걸린 카오스 박사와 만능로봇 마리아, 서조, 루나의 어머니, 시로, 피토, 설공, 체육계 소녀 소룡공주등(이름이 더 이상 생각 안나,  미안해 ㅜㅜ) 개성 만점 캐릭터들과 마음껏 놀아볼 수 있는 것 또한 고스트 스위퍼만에서만의 챠밍포인트다.

 결편 출간 일자로만 보면 근 8년 만이요, 실질로는 근 10년만에 다시 읽은 셈이다. 과거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 올리기도 하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하는 즐거운 감상이었다. 다른 만화책들도 기회가 되면 꼭 이런 기회를 마련해 봐야지(지금 나이로 부터 10년 후에도 계속 이러고 있어도 될까 모르겠다마는) 그나 저나 고스트 스위퍼를 처음 보던 그 시절의 나는 이 지경에 이르도록 만화를 보는 시발점이 될 거랄는 사실을 짐작이라도 하고 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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