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즈7 2
이누가미 스쿠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버즈 세븐 만큼 '평범한 만화'도 드물거다. 세계를 구하는 모험도, 쭉쭉 빵빵 미녀와 사랑도 없다. 동네 방네 없는 곳이 없는 편의점이 이야기의 무대요, 등장인물 중에는 그 흔한 갑부도 없고, 미녀, 초능력자, 외계인도 없다. 죄다 평범한 사람들 뿐. 이렇다 보니 러버즈 세븐을 읽다 보면 꼬박 꼬박 졸 지도 모르겠다.

  런데 이 만화, 의외로 끌린다. 작고 귀여운 알바생 나츠키를 두고, 전직 야쿠자 두목 출신 사 장 무네노리와 같은 학교 선배 히로미가 짝사랑에 가슴 설레여 하는 모습을 보면 쿡쿡 웃음이 나온다. 평범하다 못해 숫기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짝사랑 이야기는 뻔할 뻔자 하렘물과  달리, 앞으로의 전개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한다.

나츠키나 히로미의 고교 생활, 여장 남자 스-, 무네로리의 누나, 러버즈 세븐의 이야기등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도 의외로 재미있었다. 보기 드문 탁구 소재도 소재지만,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모든 다툼은 탁구로 해결한다'는 러버즈 세븐만의 룰. 나츠키나 히로미의 알바생활도, 등장인물들끼리의 사소한 충돌도, 그리고 나츠키를 둘러싼 짝사랑의 향방도 다 탁구 대결에서 결판난다. 어떻게 할까 축 쳐져 고민하던 사람들이 서로 공을 주고 받고 난 후 화해하고, 관계를 진전시키는 전개 방식은 평범을 지향하는 러버즈 세븐의 유일한 특수랄까?

  지막까지도 러버즈 세븐 답게 나츠키를 두고 탁구로 승부한다. 뭐, 처음부터 승자는 결정되있었지만. 그래도 진 그 분은 포기하지 않을 거라니 그 뒷 이야기가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평범함 속에 숨은 재미. 오랜만에 괜찮은 만화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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