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메이트 18 - 완결
세오 코우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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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쩌다 보니 이번 학기에 수강한 과목에는 여성에 관해 다룬 것이 많았다. 거기서 내가 알지 못한 여성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특히 임신이 여성에게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많은 감상을 가졌다.

  번(몇 번인가)의 실수로 야마토의 아이를 가져 버린 스즈카. 자신의 꿈과 아이 중 스즈카는 결국 아이를 택한다. 이 결말이 못 내 씁쓸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 해 볼 수 있는 유망주가 '내 아이를 꼭 낳아줘!' 라는 남자애 말 한마디에 자기 꿈을 다 포기하다니. 대학에는 가지 못하지만, 다른 형태로나마 육상을 계속 할 수 있는 야마토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꿈을 포기하고, 나를 위해 가정에 헌신해 주는 여자. 남자 입장에서는 이상적이다. 과거 세대에는 당연시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와서도 여자가 남자를 위해 자기 꿈을 포기하고 가정에 헌신한다는 고리 타분하고, 지극히 마초적인 결말은 여러모로 뒷 맛이 않좋다.

  하긴 러브 메이트 독자의 99%는 남자 일테니, 더 이상 말하는 건 쓸데 없이 입만 아픈 일이겠다. 그래도 멋대로 상상은 해 본다. 현실의 '러브 메이트'는 어떨지. 과연 막 고교를 졸업한 철부지 애 둘이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게 쉬울까? 충동적으로 한 결혼은 원만히 지속될까? 그로부터 5년쯤 후, 야마토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 것을, 스즈카는 자신의 꿈을 포기한 것을 절실히 후회하게 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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