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의 날개 1
히나타 타케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라의 날개를 읽은 사람들은 흔히들 소라의 날개를 일컬어  '포스트 슬램덩크'라고 한다. 포스트 슬램텅크라는 별명에도 불구하고, 소라의 날개는 이상할 정도로 인지도가 없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포스트 슬램덩크'  수식어 때고, 슬램덩크와 나란히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보이건만.

  라의 날개의 그림체는 확실히 슬램덩크와 붕어빵이다. 두꺼운 펜선, 자연스러운 인체 비례, 역동적인 운동 장면등. 90년대 슬램덩크가 2000년도 들어 세련되게 바뀐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농구만화'라는 점에선 슬램덩크 보다 소라의 날개 쪽이 한 수 위인 듯 하다. 수비, 공격전술, 개인기를 매우 자세하게 묘사해, 농구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크게 휘두르며'에서 처럼 이러한 전문성이 장점이 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렵다는 독이 되기도 했지만. 

  지만 누구보다도 열심인 소라에게 날나리 농구부원들이 감화 받는 초반부는, 너무 작위적이라 닭살이 우수수 돋았다. 아무리 그래도  '멋지다!' 라든가 '나도 저 사람의 반만큼의 열정이라도 품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초반부를 넘기면선 소라나 농구부들의 이야기에서 작위성이 사라지며, 초반의 어색함도 깨끗이 지워낼 수 있었다. 장애와 편견을 이기고 농구에 모든 정열을 불사르는 그들은 정말 멋졌다.

 젊은 그들의 열정과 재능에 반해 스포츠 만화를 즐겨 보지만, 한편으론 그들과 대비되는 내 조그만한 그림자를 보는 것은 늘 씁쓸한 뒷 맛을 남긴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제들에 비한다면... 그냥 죽어 버려! 밥버러지!' 라며 자학한다.

  재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 소라의 날개지만, 작품 내의 템포도 조금 빨라졌으면 좋을텐데. 그런 열정과 재능을 가진 소라의 팀이 지금껏 단 한 판도 이겨 본 적이 없다니... 왠만하면 딱 1번은 이기게 해줘도 좋을 텐데.(왠지 지금 하고 있는 부 존망을 건 게임도 질 것 같은 분위기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최신간 17권이 발매 된다고 한다. 이번엔 제발 이기게 해달라고, 소용없는 기대를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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