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 사라지고 마르탱 게르 귀향하다 - 영화로 읽는 서양 중세 이야기
차용구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긴 제목의 책은 전학기에 수강한 역사학 입문 시간에 소개 받았다. 고전도 아니고, 한국 출신 서양 사학자가 쓴 글이라 하여 볼 생각도 안하다 오늘 까지 이르렀다. 그래도 본 것은 순 변덕 탓.

  '로마제국 사라지고~마르팅 게르 귀향하다'은 '영화를 통해 역사를 본다' 하여,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게 해준다지만, 거기에 나오는 영화들이랑 내 세대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기에 솔직히 별 감흥을 얻질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제하고 텍스트 그 자체만 두고서라도 이 책은 중세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과 흥미를 가지게 해준다.

 업 시간에 익히 들었던 '무식하고 야만적인 서양기사' 이야기와 월터 스콧의 아이반호를 엮은 이야기, 잔다르크와 백년 전쟁 관련 이야기, 노트르담의 꼽추와 중세 도시의 발달에 관한 이야기, 이슬람의 중흥 원인과 유럽에 끼친 영향이야기, 기사 중의 기사 엘시드 이야기와 에스파냐 제 왕국들의 성립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마르탱게르의 이야기와 종교개혁 이야기까지.

 전에 비한다면 이러한 류의 책은 확실히 깊이가 얕다. 그러나 멀게만 느껴지는 고전과 달리 이러한 책들은 재미있고 생생하다.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 보다야 되려 이러한 해석, 입문서 쪽이 훨씬 큰 도움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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