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럼블 17
코바야시 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2년 전 차례 차례 단행본이 출판되고, 애니메이션화 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쿨럼블. 그러나 급작스런 성공만큼이나, 내리막도 급격했다. 애니메이션 2기 제작 시점 부터 메너리즘이 보이더니만, 수학여행 편에서 자폭해버렸다. 일본 만환지 미국만환지 구분이 안가는 그림체, 3류 만화에나 나올 법한 황당한 스토리. 작가 자신도 알아 버렸는지 수학 여행 내용은 없었던 일인 듯 흐지 부지 마무리.

  후로도 초반부에 보여주었던 참신한 웃음, 발랄한 고교 생활은 보여주지 못한 채, 앞서 질리도록 보여준 패턴에서만 지리 멸렬 머물렀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들은 바로는 복잡하게 얽힌 하리마와 에리, 텐마, 야쿠모의 사각 관계를 어처구니 없게 결말 지어 버려 수많은 팬들이 분노했다고.

  17권은 '막장럼블' 이라는 폭언까지 듣는 위에 언급한 내용 까진 나오진 않지만 막장의 조짐은 곳곳에서 보인다. 일견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외로움도 많이타고, 실수도 많이하는, 무엇보다 하리마를 은근슬쩍 좋아하는 에리. 당당하고 매력적이었던 그녀가, 17권에서는 질투의 화신, 히스테리에 걸린 스토커로 돌변한다. 그렇게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서글프다... 에리와 마찬가지로 뒤에서 조용히 하리마를 좋아해서, 여러가지 상상을 자아내던 야쿠모도 자기 속을 다 뒤집어 까버리고... 보통 갈 수록 그림체가 좋아지는데, 스쿨럼블은 어찌 갈수록 그림체가 이상해 져 가는지...

 쿨럼블과 비슷하게 막장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던 '따끈 따끈 베이커리'는 막장의 절정을 보여주며 결국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스쿨럼블도, 더 이상 추한 꼴을 보여주지 말고 조용히 지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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