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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없다 -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판본을 구하여 2 차례 탐독했다. 짧은 인생 경구들에 공감하기도 했지만, '염세 철학 이라고 하기에는 회의나 냉소의 색채가 옅고' '너무 양이 작은 것' 이 미심쩍었다.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세상을 보는 방법'(쇼펜하우어의 작품 모음집)에 수록된 '인생을 생각한다'와 '사랑은 없다'는 동일한 작품이다. 그러나 막상 내용을 살펴보면 전혀 같은 작품 같지가 않다. '인생을 생각한다'에 비해 '사랑은 없다'는 잘 봐줘야 1/10 길이요, 그 보다 훨씬 잘게 난도질 쳐진 것도 볼 수 있다.
'사랑은 없다'는 '인생을 생각한다'의 각 절의 주제만을 편집하고, 나머지 철학적인 부분, 부수적인 부분은 잘라낸 판본인 것으로 보인다. 대략적인 의미는 통하지만, '난도질 된 사랑은 없다' 에서는 염세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진수, 괴테 마저 칭찬했다는 문장의 참 맛을 느낄 수 없다.
최소한 편집한 작품이라는 문구를 어디에라도 두는 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보다는 동서 문화사의 '세상을 보는 방법' 중 '인생을 생각한다' 가 나아보이지만, 동서 문화사의 '세상을 보는 방법'도 제대로 번역했는지는 미심쩍어보인다.(특별히 내가 전공자나 전문가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동서 문화사'라는 출판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