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닌 1
아사노 이니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는 게으르고 방종하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런 내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며, 그런 후에 고시 합격이라도 해서 떵떵거릴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며, 이제는 그것이 허망한 꿈임을 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내가 보통 사람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며 대한민국의 중추에 서리라 믿고 있다.

 라닌의 그녀, 그들은 나와 많이 다른 유형의 인간들이다. 그러나 아버지, 어머니의 소시민적 삶에 진저리 내고, 언젠가 세상위에 서리라고 생각하는 점에서는 똑같은 20대다. 흐르는 시간은차가운  현실을 자각시킨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 그들은 그들이 진저리 내던 아버지, 어머니의 삶을 살고 있었다. 

  는 앞으로 5년 후에 어떤 모습일까? 과연 내 환상대로 환골 탈태가 일어나, '떵떵 거리는 삶'을 살고 있을까? 아마도 소라닌의 그녀와 그들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씁쓸하다. 슬프다. 작은 내가 싫다.  그래도 게네들에게는 사랑도, 우정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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