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자매 이야기 1
카즈토 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끔씩 주말에 TV를 보던 아버지가 나를 부를 때가 있다. 그럴 때 나가 보면 으레 TV에서는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내 또래의 아이들이 나온다. 그걸 보며 '봐라, 제들은 저래도 저렇게 잘 산다' 라며 내게 뼈아픈 말 한 마디 툭 던지는 아버지에게 입을 삐쭉 내밀어보이면서도, 왠지 내 자신이 부끄럽다. 빈곤 자매 이야기를 보며 오랜 만에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양친 없이 어린 두 자매가 밝고, 씩씩하게 생활하는 모습에 비하면 지금의 내 모습은 '밥 버러지' 일 뿐.

 막 짧막한 단편 형식의 만화로 그려지는, 빈곤자매들의 부족하지만 따뜻한 삶은 가슴에 후끈 후끈하게 데워준다. 특별히 재미있다거나, 감동적이거나 한 것은 아니나 좋은 느낌의 만화다. 꼭 찾아 보진 않더라도, 손이 간다면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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