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네이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베르길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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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테의 신곡으로 말미암아 아이네이스를 접하게 됐다. 제자를 통해 스승을 알게 됐으니 순서가 전도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천만금 보다 값어치 있는 천병희 교수 번역이라는 점도 끌렸다.

  아이네이스는 일리아드 -> 오디세이아의 후속작이 된다. 당대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호메로스 2부작을 이은 이 아이네이스는 로마시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흔히들 위대한 작품의 뒤를 이어 타작가가 쓴 후속작들이 졸작인데 반해, 아이네이스는 호메로스의 그것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

현대인이 가지지 못한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물 흐르듯 유려한 문체(번역된 작품이 이렇게 매끄럽게 읽히는 것에는 과연 천병희 교수, 명불허전이었다.), 다채로운 표현(전장에서 일개 단역의 죽음에도 온갖 수사가 동원되는 데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은 호메로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 했다.

  아이네이스를 읽겠다며 사 면서도, 지루하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물 흐르는 듯한 매끄러운 문제로 그려지는 아이네이스의 영웅담은 너무도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물을 거슬러 올라 오디세이와 일리아드를 다시 읽어 보는 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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