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종 삶이 힘겹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고, 그럴때는 위안이 될 책들을 찾아보곤 한다.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내게 그런 책이다. 알라딘 서재를 찾아보니 10년도 더 전에 내가 이 책을 읽고 쓴 리뷰를 찾을 수 있어 묘한 느낌이 들었다(군대와 엮여 있던 그 시기에도 확실히 위로가 필요했을 것 같다)


여러 번 읽어도 새롭고, 그 동안의 내 앎과 경험으로 또 다른 맛으로 읽히기에 고전인 모양이다.10년이 지나 다시 명상록을 읽었을 때는 스토아 철학의 제1 모토인 공동체의 선과 봉사 보다는 삶과 죽음에 처연하라는 철인 황제의 가르침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만물이 무상하고 또 인연으로 이어져있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세계관이 아무런 접점도 없었을 불교의 가르침과 매우 닮아 있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명번역가로 명망높은 천병희 선생님이 개정작업까지 거친 작품이니 만큼, 가독성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작품이기도 했다.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몸이 아플 때 나는 육신의 고통에 관해서는 대화하지 않았고, 문병 온 사람들과도 그 고통에 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기왕에 시작한 자연 탐구를 계속하며, 어떻게 하면 정신이 육신의 느낌을 의식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에게 있는 고유한 선을 견지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에 전념했다. 그리고 나는 의사들에게도 내게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는 양 우쭐댈 기회를 주지않았다. 나는 그 때도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았으니깐." 너도 몸이 아프거나 다른 상황에 놓이면 에피쿠로스처럼 처신하라. 어떤 상황에서도 철학을 포기하지 않고 철학과 자연에 무지한 사람의 수다에 맞장구치지 않는 것은 모든 철학학파에 공톤된 기본원칙이다. 지금 해야 할 일과 그것을 수행할 도구에 생각을 집중하라. - P154

너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네가 본성상 참을 수 있거나 아니면 본성상 참을 수 없다. 따라서 본성상 참을 수 있는 일이 일어난다면, 불평하지 말고 네 본성에 따라 참도록 하라. 그러나 본성상 참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역시 불평하지 마라. 그 일은 너를 없앤 뒤 저도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평하지 않는 것이 너에게 유익하고 네 의무라고 판단함으로써 그 일을 참고 견딜수 있게 만드는 것이 네 판단에 달려 있는 한, 너는 본성상 무엇이든 다 참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 P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