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 - 알수록 쓸모 있는 생활 속 수학 이야기
티모시 레벨 지음, 고유경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25/pimg_7359551912227570.jpg)
재미있었다.
근래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어쩌면 읽어왔던 책 중 최대의 재미를 보았다고 할 수도 있을.
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를 손에 넣기 전에는
수학이 실생활에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 내가 배워두었던 공식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고 싶었다.
실은 말이 공식이지
학창시절에 배웠던 공식이 실제 생활에 쓰이는 빈도가 그리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티모시 레벨의 서문부터 이 책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52장의 카드를 배열하는 수로 시작되는 서문, 단순 카드를 섞는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가 흔히 손으로 섞던 '수많은' 많은 줄만 알았던 그 가짓수는 수로 나타내면 52!로 806581751709438(중략- 깁니다...) 큰 수가 된다.
결국 큰 수라는 표현에 그쳤지만 데이터 분석가 스콧 체피엘 덕분에 이 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는데
티모시 레벨은 소소한 놀이이지만 소소하지 않은 놀이라고 표현하는 이 놀이는 실로 거대했다.
놀이가 거대한 면도 있지만 수학의 거대함에 놀랐던 첫 시작이었다.
(물론 수학에 대해 처음 놀란 건 아니다. 수학 책을 붙들고 있을 때 한두 번 놀란 게 아니었기에...)
서문에 이어 처음 등장했던 수학은 오늘 내가 잃어버린 시계를 찾는데 적용해보려다 실패한
열쇠를 찾는 것에 관한 베이즈의 정리였다.
주로 열쇠를 두는 장소부터 그다음, 마지막 장소까지 설정한 후
잃어버린 열쇠의 위치를 추적하는 일을 설명해 수학이 나오나라는 의문을 들게 하더니
어느덧 이웃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느낌을 주다가 수학으로 넘어가는데 열쇠 이야기뿐 아니라
오늘도 나의 아침을 움직이게 해준 sns의 엣지도 편안히 그리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그저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상품들이 연관되어
광고든 정보든 이것저것 알아서 띄워주는 게 좋으면서도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직접 찾아보진 않았기에 그 방법은 모르고 지나쳤는데
티모시 레벨 덕분에 엣지에 대한 개념도 정립할 수 있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오늘도 어제도 모르고 sns만을 한 채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수학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을지 파악해보는 챕터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듣기는 했지만
대략 이렇게 사용되겠구나 하고 넘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딱딱한 줄 알았던 수학은 티모시 레벨과 김지헤 작가님의 통통 튀는 디자인으로
재치 있는 친구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