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 - 경제학적 통찰의 힘을 길러주는 초단기 일주일 경제학 여행
장위치엔 지음, 정우석 옮김 / 베이직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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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통찰의 힘을 길러주는 초단기 일주일 경제학 여행', '생활밀착형 경제학', 'Economics in One Week'. 경제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의 표지에 함께 있는 내용이다. 학문이 하나라는 것도 알고 경제에 대한 지식이 조금 더, 정확히는 많이 요구됨을 알지만 선뜻 경제 공부를 해야지 마음먹을 수 없던 데는 그래프와 친하지 않아서였다. 경제의 대부분이 그래프로 보였던 나로서는 이론은 어느 정도 끄덕이며 이해하는 투라도 내뱉어도 그래프만 보이면 긴장과 함께 초집중으로 그래프를 읽어나갔었다. 다행히 이론을 통해 그 당시(경제를 공부하던 때)의 정치, 사회 분야에 경제적 통찰을 지닐 수 있었는데(이 통찰은 아마추어 기준입니다.) 이마저 하지 않았더니 조금 알던 것도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고 점점 경제와 멀어져 갔다. 경제와 멀어져 가니 허구한 날 경제 신문을 읽으려 해도 '아... '만 내뱉지 머릿속의 명쾌함이 없음에 가까웠고 '경제학... 배울 때 열심히 해두고 자주 들여다볼걸;...'이라는 후회만 반복했다. 그러다 만난 경제학적인 통찰력을 길러주는 초단기 일주일 경제학 여행 패키지는 쉽게 입문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겠다 생각한 내게 월요일 분량(월요일부터 주말까지 한 단락씩 구분 지어져있습니다.)부터 강렬하게 친히 경제학이란 이런 것이라며 바른 자세와 필기구, 노트까지 대동하게 한 수업을 해주었다. 초반만 해도 편안히 읽다가 이내 갸우뚱을 반복하곤 필사를 하며 읽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읽고 그때그때 최대한 이해를 해보자는 방식으로 긁적이곤 했다. 당황스러웠지만 화요일을 보니 월요일은 그저 생활이었구나. 아직 경제학이 아니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을 찾으면 화요일과 수요일은 이론으로 접했던 내용이었고 흥미가 생겨 찾아보았었기에 다른 표현으로 정리하는 듯이 접할 수 있었다. 진짜 문제는 목요일이었고 이 파트는 아직도 명쾌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다. 초단기 일주일 여행이었지 쉬운 난이도는 아니었지... 그래도 여행이라는 타이틀답게 기존에 두꺼운 경제학 관련 서적에서 보지 못했던 내용도 소개되곤 했다. 벤담의 경우, 영국 UCL에 위치해있는 모습까지 상세히 적어주었다. (정말 상세히 적어주었음.) 벤담 내용을 읽다가 파리의 소르본느에서 그의 밀랍 인형을 본 듯해서 검색해봤는데 나오질 않기에 옥스포드였나... 싶어 검색했고 이 또한 아니었는데 다행히 UCL이었고 그가 평등사상을 외쳤기에 정신적 지주로서 그곳에 있다는 걸 알고 기뻐하며 벤담 내용을 마저 읽던 중 생활 밀착형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작가님께서 친절하셔서 우리가 잘 모르는 이야기까지 따로 코너로 만들어주시며 알려주신 바처럼 언급해주신 건지 모르겠지만 자세했다. (상당히 좋았음~) 이뿐 아니라 당연 경제 이론에서도 얻은 것이 있었는데 중농주의가 현 경제학의 바탕이었다는 점. 당연 중상주의를 기반으로 둔 줄 알았다. 새로운 부분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경제학 관련해서는 경제학자들을 주로 읽었지 이론은 별로 안 읽은 듯하다... 지녔던 책만 읽었던; 또한 스타벅스를 예로 들 수 있는 이론... 공급을 통해 수요를 만들어내는 내용이었는데 이론의 명칭은 생각나지 않는다. 이후 이걸 반박하는 학자도 분명 읽었는데 확실히 경제학이다 보니 많이 친근해진 편이긴 해도 거리감은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거시경제학보다 미시경제학이 더 쉽다는 느낌에 좋아하곤 했는데 마샬에 대해 더 알 수 있던 점도 좋았다. 좋았지만 아직은 어려움이 남아있는 책, 경제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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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안성은(Brand Boy)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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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브랜드들이 있다. 익히 들었던 곳부터 무슨 가게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곳까지. 알고 있는 브랜드들은 자연스레 그들의 리그로 초대한다. 각자 품고 있는 이야기를, 분위기를 내비치며 유혹한다. 자신을 택하라고. 그렇게 아이쇼핑은 쇼핑으로 번지고. 어느새 양손에는 각 브랜드의 쇼핑백이 들려있다. 

 클래식한 FILA(휠라), 심플하지만 원두에서 품격을 갖춘 블루 보틀, 다양한 옷을 모아놓은 듯한 복잡함의 매력을 지닌 무신사. 몇 브랜드의 치맛자락은 붙들 수 있지만 그 치마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는 알 수 없었기에 각 브랜드들의 결정적 순간에 대해 기록해보려 한다. Brand Boy, 안성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그의 저서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를 참고해서.

 "최근 일주일간 어떤 물건을 사셨나요? 저는 어제 프랜차이즈 분식점과 미용실 그리고 마트에 방문해 브랜드를 보고 상품을 구입했습니다. 어느 물건을 구입해도 브랜드로 연관 지어 스스로 평을 내려 다음 선택에 참고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어떤가요?"


https://blog.naver.com/gingerna/221673189748


 이 질문에 대해 "YES"를 답하신 분은 나와 같이, 그리고 안성은 선생님의 견해처럼 물건을 산 게 아닌 '브랜드를 샀다.'라고 할 수 있다. 각 브랜드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다음 구매를 결정했으니 말이다.


 브랜드를 사는 소비자를 둔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25가지의 초일류 브랜드로만 구성해 이야기를 전해주신 brand boy께서는 그들의 공통점으로 사명, 문화, 다름, 집요, 역지사지. 5가지의 키워드를 뽑았다. 이 키워드와 책을 통해 히트하는 이유, 세상의 이치, 심리, 인과관계, 트렌드 파악은 물론이고 마케팅의 핵심부터 스스로 '팔리는 브랜드'가 되는 법까지 알 수 있다고 소개한다. 먼저 읽어본 사람으로서 곰곰이 되새김해보니 5가지의 키워드 그리고 10가지의 득, 모두 다 보았다. 

그들이 지닌 확실한 '이유', 사명.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 그 이유를 모를 때도 존재한 삶을 살고 있다. 철두철미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뚝심' 즉, 사명이라고 보는데 이를 지닌 5 브랜드를 접할 수 있었다. 지인에게 현금을 빌려 이체를 해야 한다. 당신의 이체 방법은 어떠한가? 필자의 경우 은행 앱에 들어가 계좌를 클릭하고 '이체할 돈 입력- 받을 사람 체크- 지문 인식 혹은 비밀번호 입력'한다. 간단하다. 


 웃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이체할 수 있기에 잊고 있던 게 있는데 우린 몇 해 전만 해도 100원을 이체하기 위해서도 보안카드를 찾았다. 보안카드가 없이 빨리 보내고 싶은데 보안상 안된다는 은행의 견해에 불편을 표하면서도 묵묵히 따랐었다. 누군가 편리함을 선물해주기 전까지는 말이다.


 은행 어플에서도 쉽게 이체할 수 있던 데는 토스의 역할이 상당했다. 사실 지분 100퍼 그대로였다. 토스가 이체 서비스를 심플하게 만들자 기존 은행도 움직였으니 말이다. 토스의 사명은 '심플'이었다고 한다. 디자인적 요소의 심플이 더 빨리 떠올랐었는데 간결함이라는 뜻 그대로에 집중해 내게 빠른 이체를 선물해준 브랜드에 감사함이 절로 든다.


 익숙하지만 속 내용은 겉핥기에 그쳤던 토스의 브랜드 이야기는 사명에 집중한 파트로 다가왔다. 이외에도 에어비엔비가 고급 호텔과 저렴한 호텔 사이를 꿰찬 일,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예쁜 옷에서 마인드까지 완벽한 브랜드로 바뀐, 파타고니아. 이걸 판다고?라는 생각을 들게 했지만 이내 수긍하게 해준 곤도 마리에의 셀링까지. 알고 보면 근처에 있는 일들이 세련되게 정리되어 오니 소파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브랜드가 지닌 문화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에 해당되는 예시를 잘 몰랐었다. 지금은 B급을 택한, 고급, 최상이 아닌 B를 택한 배민(배달의 민족)의 스토리부터 한 번쯤은 꼭 방문해보고 싶은, 책을 통해 접한 대로 한 번 발을 디디고 다시 방문할 것만 같은 에이스 호텔. 책을 읽은 지 4일이 지난 오늘도 두근거린다. 그 자유분방함이 이 브랜드로 기억에 남았으니.


 차별화를 내세운 '다름'에서는 박진영 님의 최초 타이틀을, 집요함은 프라이탁의 자세한 이야기들이.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역지사지에서는 휠라, 백종원, 발뮤다가 남아있다. 이태리를 담고 출발했던, 한국이 성장시킨 브랜드부터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는 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던 백종원 선생님 그리고 숯불 위의 빵, 죽은 빵도 살린다는 발뮤다까지. 매력적인 빨간 글씨와 담담하면서도 독특한 것만 같던 내용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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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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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이란 무엇입니까?"

질문이 뒤처졌다고 생각될 정도다. 우리는 이미 이 시대에 깊숙이 담겨있다. AI(인공지능)가 주역을 이루는 산업으로 다가왔던 4차 산업 혁명 시대. 또 다른 측면으로는 정보 과잉, 정보 홍수의 시대. 날마다 아니 매초 더해지는 정보들. 그 홍수 속에서 헤엄친다 착각하며 물에 휩쓸려 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나부터가 그렇다.

처음에는 좋았다. 각국의 정보는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를 앉은 자리에서 간단한 손가락 움직임으로 알아낼 수 있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지식을 얻었다. 그렇다고 착오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던가. 난 넘쳐나는 정보에 내 시간을, 핸드폰의 공간을 내어 주었다. facebook(페이스북)만 들어가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대기하고 있다. 마치 카페에서 주문을 하기 전 쇼케이스에 담겨있는 제품들 같았다. 신나게 담았고 읽어 내려가다가 지치면 다음을 기약했다. 이 글을 쓰기 한참 전이었기에 다음이 마무리되어야 했음에도 아직 보지 않은 정보가 수두룩하다. 그중 일부만 캡처했음에도 나의 위치가 정보의 홍수 그 중앙임을 확인할 수 있다.



리는 왜 이 상황(정보의 홍수)에 놓이게 되었을까?

신문, TV를 통해 정제된 정보, 소수의 정보만을 받아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받아 본 종이 신문에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사건들이 긴 글로 나열되었을 뿐이었다. TV로는 다양한 채널을 보려고 월정제를 사용한다. 이처럼 많은 정보들은 어디서 올까? 왜 정보가 방대해졌을까? 정보의 유통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스티븐 로젠바움의 <큐레이션>에 따르면 한 의견을 제시하고 유포하기까지 사용되는 막대한 비용에 이를 전파할 기회가 극소수(정부, 사회가 지정한 기준에 적합한)에게만 주어졌던 게이트키핑(Gatekeeping_특정 메세지가 결정권자에 의해 선택되거나 거부되는 취사선택의 과정)이 사라져버렸다. 현대에는 민주화되어 진입장벽이 낮아진 발언권 대신 '누가 들을 것인가'로 초점이 바뀌었다. 


https://blog.naver.com/gingerna/221671204252

4차 산업, 정보 과잉 시대에서 생존을 외칠 수 있는 자는

정보를 거를 수 있는 사람과 필요한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야말로 정보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정보를 얻고 배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거다. 이런 행위를 '큐레이션(Curation)'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박물관, 전시회를 방문했을 때 들을 수 있던 큐레이터. 이젠 더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게 되었다. 엄청난 양의 정보 홍수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트렌드를 중재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정보 필터로서. 예부터 익히 알고 있던 박물관 큐레이터뿐만 아니라 음악을 믹싱해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DJ도 큐레이터에 속한다. 정보를 볼 수 있는 사람들 그 자체를 부르는 개념이 되었다. 새로움을 찾아내기 보다 기존의 글을, 음악을 재해석하고 그 속의 정보를 재조합하는 행위는 의외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었다. 뉴스 매거진 <타임>, 아이돌과 배우의 팬카페 등이 운영되는 연예인들의 웹사이트의 시작, <수전 일보 닷컴> 그리고 잡지의 모임 <리더스 다이제스트> 마지막으로는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허핑턴 포스트>까지. 큐레이션은 우리 주변에 분포되어 있었다. 


큐레이션의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기 전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에 물음표가 띄워진 적이 없는지 생각해보자. 뜬금없이 몇 년이 지난 콘텐츠가 올라온 적이 여러 번이었다. 그 영상의 댓글을 보면 나와 같은 의문이 생긴 사람들이 여러 명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알고리즘을 알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큐레이션>에서도 알 수 있지만 우리는 단순 태그의 모음집에 만족하지 못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복잡한 취향을 이해할 주체가 필요하고 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사람과의 소통 그 사이에 AI를 이용하는 것이기에 글을 쓸 때에도 지식 위주의 나열이 아닌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의 글이 더 유리한 점이 있다. 넘쳐나는 데이터 중 희소한 인간의 취향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우리가 정보 홍수 시대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이자 방법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큐레이션>을 참고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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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새벽 5시 반 - 평범한 스무 살, 스탠퍼드대 합격생이 되기까지
이나흔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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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_ https://blog.naver.com/gingerna/221651258471

'하버드의 새벽'이 떠오르는 제목에 궁금했다. 스탠퍼드의 새벽은 어떨까 하고. 책을 읽기 전 왜 스탠퍼드 새벽 5시 반을 읽고 싶었지를 곰곰이 생각했었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마무리 지을 때쯤 전에 기록해둔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가 생각보다 많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큰 비중은 '학교가 아닌 필자의 이야기에 귀담아주라는' 말이었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확히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혹여 있더라도 내가 생각했던 바와는 달리 극소수의 일만 행할 수 있다. 그게 나였다. 이걸 알기까지 약 1년 반 정도 걸린 거 같다. 스스로 누구인지, 무엇이라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 편이지만 아직도 모르는 나의 장점과 단점. 단점은 어느 정도 아는 거 같기도 한다. 의외로 빨리 보이면서도 안 보이는 친구, 단점.


뜬금없이 이 말들을 늘여논데는 스탠퍼드 새벽 5시 반을 엿보게 된 첫 발이다. 거창해서 첫 발이고 이유다. '학교가 아닌 필자의 이야기에 귀담아 주라는' 스탠퍼드대학교.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학인데 그 대학의 소속원으로서가 아닌 기록을 잘하는 평범한 소녀였던 이나흔(Lena)으로서만 본다...... 매번 소속된 공간에 숨어있던 나와는 달랐다. 물론 지금은 소속이 없기에 내가 스스로 서야 하지만 그래도 상황이 그렇기에 스스로 선 것과 소속되어있음에도 소속을 제외함은 다르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더 귀 기울이고 싶었다.


스탠퍼드의 새벽이 궁금해서 클릭했지만 리나의 한 글자, 한 글자 적혀내려간 일기부터 시까지.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이를 즐기고 시간을 10분, 1분 모두 아껴 쓰는 이처럼. 알면서도 행하지 못했던 것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행해보았던 일들을 그저 친구와 교환일기하듯, 그때처럼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29분 만에 읽었던 책인데 책의 두께는 대중적인 책과 동일한데 시간이 더 짧게 걸린 듯해서 의아했다. 분명 15분쯤 집을 나서 20분부터 손에 들고 읽기 시작했던, 쫙 펼쳐진 들판처럼 편안하면서도 무궁무진한 책. 편했고 유익했다. 책의 전체 부분은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교환 일기를 쓰듯 편안히 물이 흘렀고 부록은 몰랐던 미국 대학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얼떨결에 참고하라고 준 사이트를 검색하려는 나를 발견했던 부분이었다. 


더불어 성공과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그녀를 통해 전달받은 <에디톨로지>_김정운 교수님의 내용을 적어두려 한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기에.


'사회적 경력, 학력을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학력, 경력 없이도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깊은 자기성찰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며, 명함을 내보이지 않고 자신을 얼마나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서술할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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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 데카르트 역에서 들뢰즈 역까지
황진규 지음 / 달의뒤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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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_cogito ergo sum. 이성을 중시하는 데카르트. 그에 대한 내 지식의 전부였다, 철학자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다만 내가 그들의 생각을 외워야 한다는 거부반응에 그저 배움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매번 '생각하는 공간'을 꿈꿔오지만 다른 세대에 살던 철학자들의 생각을 달달 암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이는 핑계였을지도 모른다. 딱딱한 이론들. 그 속에 섞인 다양한 생각들을 보지 못한 채 그저 외워야 할 존재로만 봐왔기에 지금까지도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무식했기에 몰랐다. 그럼에도 데카르트의 생각 사랑에 대해 아는 이유는 cogito ergo sum을 학급 문구로 적었었기에. 나름 교육부장으로 활동했던 그때에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흔히 알고 있는 이 문구를 적어보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파스칼이 판단한 심정적 인간에 속했을 테다. 그때 제대로 보았다면 이미 알고 있었을까?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를 조금 더 편히 읽을 수 있었을까 하면서도 이제라도 쉬운 설명 아니 쉽다기 보다 다가오는 세심한 설명 덕에 인간의 감정적 측면을 본 파스칼의 허영에 관해서 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허영, 허영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꽉 차있는 꽃, 그리고 비어있는 꽃.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꽃을 꽃다발로 보면 무슨 다발을 선택하고 싶은가. 무엇이든 선택을 했을 테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한 사람, 하나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지. 이때 전자가 조금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선택 대상을 쓰레기 더미가 아닌 꽃으로 두었기에 선택하기에 수월했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아름다운 걸 바라고 선택한다.


'아름다움'이라고 하면 외면의 아름다움을 먼저 떠오릴 수도 있지만 외면이 탄탄하지 못한 나는 내면의 아름다움 또한 중시한다. 내가 그쪽에 부족하기에. 하지만 이걸 허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렇다고 외면의 아름다움을 지닌 분들에게 허영의 잣대를 댄 적도 없다. 언급했던 바와 같이 허영에 대해 생각이 없는 거다. 그럼에도 허영에 대해 담아내는 이유에는 새로움이었기 때문이다. 외모가 아닌 내면을 바라는 나 또한 허영심을 지녔다는걸. 파스칼에 따르면 내면을 가꾸는 행위 또한 본래의 모습에 아름다움을 더하고자 하는 거라 한다. 즉 허영의 한 측면.


당신의 행복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근래에 행복에 관한 생각을 담아낸 적이 있다. 무엇인지 모르는 것, 행복. 내게 행복이란 아직도 모호한 친구다. 가끔 '아~ 행복하다~'를 외치지만 정작 그게 무엇인지 모르는. 어쩌면 내가 1주 차의 수요일까지 마주한 철학자들 모두, 내 행복처럼 무엇인지 모를 삶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 생각도 잠시 다시 '행복'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신'을 섬겼지만 모순점을 말한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덕분이었다. 스피노자의 양태에 대해 알아가며 실체가 무엇인지 머리를 싸맬 때쯤 '자연'이었음을 알고 고개를 끄덕인지 별로 되지 않았는데 삶에 대한 의지이자 활력으로 불린다는 코나투스를 접할 수 있었다. 


코나투스는 정신을 지닌 자들에게는 '의지'의 형태로, 정신과 육체를 함께 지닌 온전한 사람에게는 '충동'으로 비친다고 한다. 왜 더 불안정한 상태에게는 충동에 비해 긍정적으로 보이는 의지가 나타나고 안정에 가까운 자는 불안정한 충동을 느낄까를 고민해보기도 잠시, 내 의문과 달리 의지는 정신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와 달리 충동은 우리의 정신에 육체까지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때 스피노자는 이런 코나투스의 증진이 행복으로 연결된다고 보았다. 정확히는 일치 상태로 보는 듯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확실해지지는 않았지만 그 밑그림이 안개처럼 펴진듯했다. 반복되는 삶이 아닌 나의 충동으로 이루어진 일에 행복을 느끼기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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