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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blog.naver.com/gingerna/221703072087
분홍빛의 하늘, 그 옆을 아슬아슬하게 걷는 여인. 어른은 처음이라는 그녀는
각자의 '처음'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괜찮은 어른 대신 보통 어른으로서 다독임을 전한다.
잔잔하지만 힘 있는. 그런 무빙을,
같은 일의 반복, 근 1년 반은 내게
꽃밭을, 천사들을 마주하고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선물해주었다.
여러모로 따스해진 나날이었다. 매번 이렇지는 않았다.
행복, 그 반대에 있는 줄로 알았던 불행에 수렴할 뻔하기도 했던, 어쩌면 했을지도 모르는 시간들도 있었다. 지금 일 수도 있다. 행복하지만 마음 한편에 후회를 품고 있을지도. 그래도 미소 지을 수 있는 데는 하든 안 하든 어차피 후회는 한다는. 오늘의 후회는 내일도 모레도 후회하는 나로 이어진다는 그녀의 이야기. 그 덕에 어깨와 눈썹의 들썩 한 번으로 후회는 저만치 보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일단은,
불행이 나왔으니 말인데 보통의 어른, 작가님께선 이 말을 뒤집어 보셨고
'행불', 고뿔(감기)에 대해 다뤄주셨는데
일을 하고 알차게 보낸듯하지만 몸은 여러모로 지쳐있던 내게 오늘 주어진 행불이 불행으로 이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쉬고 감으로 표현됨에 있어서 문득 생각나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분명 가을 햇살을 찾아다니며 읽어내려간 내용들은 한 번 더 따스함을 선물해줬다.
햇살이 좋네라고 지나갔는데 책도 한몫한 듯하다.
매번 '소중한 아이들'이라고 칭하며 인간관계를 줄이고 싶어 하는? 어려워하는? 내게 1순위로 여겨지는 친구들이 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는, 무척이나 소중해서 거짓과 의심이 반복되어야 진행되는 마피아도 이 아이들과는 할 수 없었다. 단순한 게임인데 그 순간만 모면해 즐기면 되는데 그 조차 못함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지만 그 정도로 소중하다. 어릴 적에는 그저 밝은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된 후 얼떨결에 한 검사지에서 소심하다? 이와 비슷한 성격이 나온 후 그 여파인지, 혹은 본성이었는지 모르지만 소심해졌다. 원래도 소심했는데 쾌활함으로 나를 가렸다는 게 맞았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그래도 이 아이들과 함께할 때는 행복하다. 그 시간이 친구들만큼이나 소중한데 편안함의 근원을 드디어 찾았다. 신뢰. 생각지도 못했는데,
생각지 못한 건 처음 마주하는 우리에게 일상적인 일이겠지.
요리 수업을 좋아하지만 요리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 그녀의 지인,
기타를 배우려 했지만 들려오는 기타 소리가 좋았었다는 그녀까지도.
받아들임도 우리에게 일상적인 일이 되면 좋겠다.
발이 큰 게 싫어 나만의 편견에 가둬있었던 구두는 245, 운동화는 250이 편한 그녀처럼.
아직은 멀었지만 괜찮은 어른보단 보통 어른이 되기를 택했기에
그녀처럼 보통 어른이 되어, 아니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고 했으니 내 페이스로 내 처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임해야지,
*애플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