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이 이긴다 - 직선들의 대한민국에 던지는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
유영만.고두현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중학생이었던 제 눈에 고등학교는 공부하는 기계를 만드는 공장이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에 가기 싫다는 의사표시까지 이르렀었죠. 여기서, 기계와 인간의 구분은 사고의 유무입니다. 인간은 사고할 수 있는 반면 기계는 주어진 과제만을 수행합니다. 당시 제 눈에도 서로의 견해를 듣는 수업은 없고 선생님의 판서를 받아 적으며 수능을 위해 개념을 암기하고 풀이하는 등 사람과의 소통이 아닌 문제 해결능력 향상으로만 비쳐졌습니다. 이 문제해결능력 또한 사회에서 실질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죠. 이처럼 학생들이 기계화 되어간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수능이라는 입시를 치르고자, 모두가 대학에 간다는 생각에 그저 물 흐르듯 대학에 가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습니다. 저에게 우리나라는 직선이었습니다. 직선 중에서도 위로 올라가고자하는, 지금 주어진 상황이 아닌 미래를 위해, 미래의 행복을 갈구하며 현재는 반납한 채 달려가는 수직 위의 사람들로 비쳐졌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까지 대학입시 준비, 대학 진학 후 대기업을 위한 취직 준비, 취직 후 승진을 위한 업무 수행. 모든 사람이 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빨리빨리의 삶의 쳇바퀴를 굴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위의 제 생각이 다 변명일 수도 있지만 고3으로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요즘 부쩍 지금까지 제 생각이 턱도 없이 부족한 실력을 감추고자 떳떳한 척 하고자 하는 변명이었나 하는 회의감에 휩싸이지만. 그래도 저를 어느 정도 높여본다면 직선의 사회에서 책, 다큐멘터리, 여행을 통한 직접적 경험, 박물관을 통한 역사공부, 교육관련 자료 수집 및 교육해결방안 모색, 교육은 모든 학문의 통합이므로 이에 따른 다양한 경험 등 나름 저만의 공부를, 많이 돌아가더라도 제 스스로에게 생각할 시간도 주고 친구들에게 정보도 알려주며 장난처럼 이야기도 하는 곡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유영만 교수님의 생각이 저와 흡사하여 이분의 저서를 찾던 중 곡선이 이긴다라는 책이 있었고 제가 곡선이 맞는지 확인도 하고 여유로움을 주시려는 것인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본문 p.130나는 그동안 살면서 어떤 질문을 던져왔는가?’라는 물음이 있습니다. 이 물음에 대해서 저는, 제가 누구인지 생각해보았고, 주입식 교육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사회에 나가계시는 가족, 친척 분들을 통해 사례를 파악해보고 주입식 교육이 야기하는 문제점과 이에 따라 앞으로 교육이 변해야할 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명견만리>, <ebs 다큐프라임>, <ebs지식채널e>, <그것이 알고 싶다>, 교육관련 인터넷 기사, 사회뉴스, <썰전>, <비정상회담> 등을 통해 현재 사회가 돌아가고 있는 방향을 알아보고, 다큐멘터리, 강연 등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저에게 대입시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처럼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것들에 한 번씩은 원리가 무엇일지,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등의 고민을 거쳤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핀란드 교육과 유태인 교육인 하브루타를 선호하며 우리나라 교육도 이처럼 바뀌어야한다는 생각만 하던 제가 질문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에 너무 비판적이었던 점과 우리나라에 본 제도 등을 도입했을 때 초래되는 문제점 및 어떻게 변형되어야할지 등에 대해 열린 생각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p.174에는 행복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그 행복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내놓습니다. 그들이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들도 행복을 얻고자 노력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그 행복이 물질적인지, 비물질적인지 고려해 보아야합니다. 저는 비물질적 행복을 지금도 누리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보기에는 재밌는 삶을 살고 스펙타클 하다고하지만 그래도 제겐 직접 느끼는 여행, 다큐멘터리, 독서, 풍경을 보고 저의 느낌을 사진에 담아 공유하는 활동이 행복입니다. 현재에 즐거움을 누리는 거죠. 물론 이 때문에 미래를 장담할 수 없지만요; 이와 비슷하게 영국의 동화작가이자 수학자 루이스 캐럴이 지은 <거울나라의 앨리스>에는 레드 퀸 효과라는 이론이 출연합니다. 주변 환경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제자리에만 머물려고 해도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서 이는 빨리 달리는 자가 이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토끼와 거북이에 대입시켜보면 토끼가 레드 퀸 효과를 보고 있다면 거북이는 천천히 자신의 길을 갑니다. 길 밖의 다른 길을 선택해 가는 사람이라고 지칭할 수 있죠. 결국 승자는 거북이가 됩니다. 동화책과 제가 빗댄 내용이 조금 다르지만 제 내용의 근거로는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의 경쟁상대는 자신이었고 남이 가지 않은 숲길을 하나하나 제치며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죠.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들과는 달리요. p.194에서는 혼다의 성공 스토리가 나옵니다. 혼다가 미국진출에 성공한 이유가 혼다 직원들이 타고 다니던 스쿠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작은 것이 큰 변화를 만들어낸 하나의 사례가 되는 것이죠. p.200에서는 조앤롤링이 인생이 안 풀리고 꼬인다고 생각됩니까? 그건 내 인생이 아닐지 모릅니다. 내겐 전혀 다른 뛰어난 재능이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라고 합니다. 이는 공교육에서 획일화된 수업으로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을 다 포용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이에요. p.221 ‘기본으로 돌아가라.’ 모든 것은 기본이 충실할 때 발휘됩니다. 빌딩을 지을 때도 밑 공사가 잘 되어야하고, 지식을 축적할 때도 기본이 잘 잡힐 때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뿌리입니다. 씨앗을 심고 단 몇 일만에 뿌리가 나오고 싹이 트나요? 아니요 적어도 4-5일은 걸릴 겁니다. 식물도 이러한데 사람도 마찬가지 일거에요. 그런데 계속해서 지식만 넣는다면 기본은 없이 그저 허공에 지식을 뿌려 재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일수록 어떤 난관에도 불구하고 쉽게 자기 입장을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그들의 뿌리가 그만큼 탄탄함을 보여주는 거죠. p.229에서는 제가 추구하는 삶이자 학교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제가 누리는 삶이 소개됩니다. 곡선형 삶인데요. 곡선형 삶은 반복 대신 새로움으로부터 감동이 초래됩니다. 새로운 경험과 지식, 더 많은 궁금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제 삶을 즐기며 살 수 있는 거죠.

에필로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곡선은 직선까지 포괄할 수 있지만 직선은 그럴 수 없다.’ 곡선은 팔을 굽혀 모두를 껴안을 수 있지만 직선은 동, , , 북으로 뻗을 수 있을 뿐 누군가를 껴안을 수 없음에 직선의 삶을 살아가는 올 1년이 끝난 후 다시 곡선형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봅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ginge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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