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글쓰기 - 일상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만만한 글쓰기 요령 40
센다 다쿠야 지음, 이지현 옮김 / 책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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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고 싶다. 아무리 블로그에 기록하는 용도라고 해도, 잘 쓰고 싶은데...

'싶은데'라는 희망으로 마감되는 데는 글을 적기 전, 기승전결과 같은 구조를 나누고 큰 그림을 그려 작성하는 걸 못 하기 때문이다. 기승전결의 중요성이 자주 대두되기에 도전을 해봤지만 펜대만 굴릴 뿐...... 몇 자를 긁적이다가 그냥 기록용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와 손만 움직이곤 했었다.

실질적으로 행동함에 있어서 망설임이 담겨있긴 해도 잘 쓸 수 있는 도전은 하는 편인데, 근래에 글쓰기와 관련된 책 두 권을 손바닥 위에 올렸었다. 이번 기록에 담길 <무적의 글쓰기>는 내게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책이었다. 부드러움의 다독임보단 유머가 가미된, 아! 이 방법도 괜찮겠다! 싶은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표지의 부제처럼 글을 쓰는 모든 순간이 만만해지면 좋겠다 싶다.

작은 희망 불꽃을 띄운 채로 만만하게 글을 써 볼 준비를 잔-뜩하고 읽기 시작했다. 첫 내용은 지금까지 어려웠던 몇 편의 글쓰기. 그 어려움 제공자가 누군지 공개수배했다. 그 범인을 알려주기 전에 글을 읽는 여러분도 글을 어렵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다음 내용을 읽었으면 좋겠다. 하고 적는 와중에, 나를 제외하고 다 알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도 들지만...

범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생각하는 데로 된다는 건가... 내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하며 드는 약간의 멍함과 함께 글을 마저 읽었었다. 내가 생각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것보단 본인의 역량을 판단하는 내용이었다. 본문에 '지금 내가 모르는 것을 쓸 수 없다. 지금 나의 역량을 뛰어넘는 글을 쓸 수 없다.'라고 나왔다. 그렇네... 결국 극도의 힘든 글쓰기였다 하고 기억에 남아있는 건 내가 그 분야에 관한 정보가 부족했을 때 빈도가 더 많았었다. 나름 쥐어짜가며 작성했었는데.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글쓴이 말처럼 짧게, 아는 내용을 중심으로 길지는 않지만 촘촘한 내용으로 구성된 글을 만날 수 있었을까?

다음으로는 기승전결 구분을 힘들어하는 내게 이를 구분하지 말라고 해주었다. '해주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기승전결과 익숙지 않아서인데. 편리함을 위해 안 쓰는 버릇을 하니 이렇게 되었는데 이 편리함이 나에게만 할당되는 듯했다. 고쳐야지... 하고 있는 와중에 만난 '이게 웬 떡이야'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떡은 금방 뭉개졌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순서가 아닌 구성을 지어 글을 작성했기에, 쥐어짜냈기에 독자는 쉽게 지친다고 한다. 반대로 물 흐르듯 떠오르는 생각 순서대로 적고 글에서 맞춤법 오류, 어색한 부분 수정 등을 거치라는 귀띔은... 그의 글처럼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태에 해당되는 것만 같다.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해보라는 조언도 주었는데, 이 조언은 종종 들었기에 별 반응이 나오지 않던 내게 단순히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그 작가라면, 어떻게 썼을까? 이렇게? 와 같이 생각하라고 한다. 필사하는 작가의 글 스킬만 빼려는 생각인 줄 알았는데 이번 작가는 그 자체가 되어보라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기록할 건, 독자를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고민하라는 내용이다. 프로 작가는 글을 쓸 대상보다 읽는 대상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확실히 나와 다른 방향이군. 하는 것도 잠시 이 책의 저자는 진정한 프로 작가는 이보다 더 앞서, 독자를 어떻게 움직이고 싶은지 생각하는 자들이라고 한다. 그 방향대로 움직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틀을 잡는 것도 대단한데 움직이는 쪽이 열에 둘만 있어도 좋은 세상이 오겠구나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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