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려견 내가 가르친다 - 할리우드 스타견을 훈련시키는 세계적인 동물 훈련사의 7일에 끝내는 반려견 훈련 비법
브랜든 맥밀란 지음, 이윤정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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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좋아하던 개가 있었다. 내가 직접 키우는 건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회사에서 자라던 개였고 사람을 잘 따르기도하고 몸집이 있는 편이었기에 푸근한 인상에 참 좋았다. 아이의 이름은 '견우'였고 이름대로 된 다더니 어느 날 견우와 직녀가 못 만나는 것처럼 견우가 사라졌다. 아버지의 회사로 견학을 온 아이들의 호기심, 견우에게는 스트레스가 결정적이었다. 그렇게 나간 견우는 찾을 수 없었고 나는 그 이후로 개에게 멀어지기로 했다. 견우를 잃었고 찾지 못했으니까. 정확히는 지켜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차츰 개와 멀어져갔고 내가 개를 무서워하나라는 착각에도 빠질 뻔했다.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회사가 아닌 우리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게 됐다. 동생들이 키우는 거 였고 그때의 충격을 슬픔으로 간직하고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한 어린 나는 집으로 들어오는 개들에게 다가가지 않으려 노력했다. 아이들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했고 그저 제3자처럼 행동했다. 그러던 중 작았던 강아지가 무척 커져서 사냥개와 같이 되자 정말 무서움이 생겼다. 난 이 아이와의 교류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 이 아이가 사라졌다. 난 분명 이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고 약간의 기웃거림만 했을 뿐인데 이 전의 개들과는 달리 약간의 멍함이 존재했다. 그렇게 아버지의 회사에 유기견을 만났다. 사람을 보면 자꾸 짖는다는 아이는 소심했다. 작은 크기도, 외소하지도 않았지만 그 느낌이 외소했다. 손을 내밀어주고 싶었다. 이 아이에게서 견우를 찾은 건 아니다. 견우는 세월과 함께 보냈다. 다만 이 아이의 눈동자에 비친 슬픔을 덮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내가 책임자로 반려견을 맞이하게 됐다. 아버지 회사에서 우리집으로 올 때까지 회사 밖으로 나오려하지도 않고 거리에서는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만큼 이 아이에겐 전 주인에게 버림받고 잠시 머물던 이 공간에 안락했고 그 곳에 계속 머물고 싶었나보다. 그렇기 15kg의 아이는 아버지의 손에 안겨왔다. 덜덜 떨며. 아이가 집에 왔을 때 구석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방금의 움직임에서 예측은 했지만 속상했다. 그래도 기다리기로 했고 온 가족이 이 아이를 보았다. 그렇게 차츰 차츰 마당으로 나온 아이는 우리를 봐주었다. 그렇게 탱이와의 삶이 시작됐다. 탱이는 현관문만 봐도 줄행랑을 쳤다. 처음에는 왜 그러지 싶었는데 이내 전 주인의 폭력에 현관문, 우산이 포함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의 두려움에. 반려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는데 탱이를 반려견으로 만나고 싶어 공부를 해 둔 나는 아이의 심리와 행동에 관한 공부가 필요함을 인지했다. 그렇기 시작한 공부 덕에 더 인내하고 함께 할 수 있었고 산책도 거부하던 탱이는 약6개월 만에 우리집에서의 산책을 시작했다. 워낙 소극적이기에 아직도 사람을 무서워한다. 누가 예쁘다고 다가와도 내 뒤로 쏙 들어가곤 한다. 그런 아이이기에 더 신경이 쓰이지만 내가 아는 게 없으면 도와줄 수 없고 미용과 마찬가지로 교육도 함께 할 내가 해야하는데 마땅한 교육법을 찾지 못하던 중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많은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탱이가 보이는 반응들이 목차에 문제로 지정되어있었고 아이의 상처를 보며 '안 돼'를 외치지 않던 내가 자유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선을 잡고 아이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에 더 재밌고 알차게 읽을 수 있었다. 대형견과 소형견으로 구분해서 설명해주시는 부분 덕에 중,대형견에 속하는 우리 아이의 훈련을 시도해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중 목줄은 훈련사님 말씀대로 처음드는 거부감을 제외하고는 훈련을 시도함에 있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끌어당기는 성향이 강한 탱이가 매번 본인의 행동이 잘못된 줄 모르고 행하는 부분이 아쉬웠는데 어떻게 훈련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책의 서문에 이런 말이 있었다. "절망에서 집으로, 그게 제 임무입니다... 한 번에 한 마리씩". 유기견들을 많이 도와주신 분이어서 그런지 더 와닿는 멘트였다. 하루에 15분의 훈련, 정확히는 기다림으로 우리 탱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부분 또한 좋았다. 이래 저래 좋은 부분이 많은 책이다. 탱이가 훈련을 잘 못 알아듣는 듯해서 시도해보고 포기하기도 했는데 그냥 한 달이고 몇 달이고 꾸준히 인내하고 반복하면 됐었는데^^ 여러 모로 많이 배운 책이었다.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하는 점/ 7가지, 그 이상이 아닌 7가지는 기본으로 하기_ 이에 관해서는 앉아, 엎드려, 내려가, 안 돼, 기다려, 이리 와, 나란히가 있다. 앉아와 기다려는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앉아만 성공이었다. 기다려는 훈련법을 보니 정말 아마추어식 기다려였다. 여러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니 기다려와 이리 와를 먼저 훈련해야겠다. 영화 배우 이소룡씨의 말을 인용한 부분도 인상깊었는데 "나는 1만 가지 발차기를 한 번씩 연습해 본 사람은 두렵지 않다. 오히려 한 가지 발차기를 1만 번 연습한 사람이 두렵다."라는 말이었다. 탱이가 여러 개를 하면 좋겠지만 욕심은 접어두고 위에 7가지는 완벽히 소화할 수 있도록 해서 더 안전한 산책 시간을 보내고 싶다. 다행히도 탱이는 간식을 좋아하는 개이다 보니 훈련이 쉽다고 한다. 이제 나란히 걷는 것도 반복해서 훈련하고 전에 시행하던 부족한 훈련법도 조금 더 체계를 갖춰야겠다. 더불어서 엎드려 자세에서는 대형견인 경우 낮춰서 훈련하는게 편하다고 그 자세를 유지하지 말고 서서 훈련을 할 것을 권하는데 이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적어두고 뒤로 물러서지 않아야하는 것도 남겨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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