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여자를 침묵하게 만드는가 - 관계의 늪에 빠진 나를 구하는 회복의 심리학
해리엇 러너 지음, 양지하 옮김 / 부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해리엇 러너
[무엇이 여자를 침묵하게 하는가] 완독.

저자인 해리엇 러너는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로
이 책은에는 클리닉에서 30여년간 상담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성심리학, 페미니즘, 가족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겨있음.

제목을 보고는 페미니즘에 대한 책인가 했으나
그보다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심리학 서적에 가까움.
원제 'The Dance Of Connection'

대학때 독서토론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말이 독서동아리이지 독서토론보다는 뒷풀이에 대한 기억이 더 많다.ㅎ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모든 토론의 마지막 주제가 '인간 관계의 어려움'이었다는 것.
그때나 지금이나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은 항상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고 어렵기만 하다.
나만 그런건 아닐듯.

관계,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분은 꼭 읽어보시길.
문제가 없더라도 좀더 나은 관계를 이끌어가길 바라는 모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듯.

우리가 흔히 겪는 인간관계에서의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혼란(이별, 절망, 분노, 관계의 단절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저자 본인의 경험과 상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읽다보니 문제 상황에 있는 누군가에게 계속 자신을 투영하며 반성하거나 때론 치유받고 있는 나를 발견.
조금은 관계를 더 잘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긴듯.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관계에는 정답이 없다.
단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권유하고 북돋우고 있다.
읽다보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떠오른다.
동서양의 사상이 통하는 느낌.


p175
힘든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나'와 '우리'를 어느 것 하나 잃지 않고 모두 지켜 내는 일은 모든 친밀한 관계에서 매우 어려운 과제다.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우리는 침묵하기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맞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지켜야 하는 것이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13장 잘못을 인정하는 일의 어려움.
한 모임에서 초면의 일본인에게 원폭투하에 대해 사과하는 미국인 여성에 대한 일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일본에 이러한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게 아닐까?

p295
진정한 사과는 상대에게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는 것이다. 용서를 포함해서 말이다.
.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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