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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간 허준 - 세계 최고 암센터의 통합암치료 전략
김수담 지음, 유화승 감수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양의 지혜가 서양의 도시를 만났을 때,
인간과 의술의 본질을 묻다
1. 들어가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아름다운 조우
『뉴욕으로 간 허준』은 단순한 역사 인물의 시간 여행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과거 조선시대의 명의 허준이 현대 미국, 그것도 뉴욕이라는 세계의 중심 도시로 이동하며 겪는 문화 충돌, 의학적 대화, 인간적 성찰을 통해, 독자에게 진정한 의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허구적 설정을 기반으로 현실의 고민을 풀어낸다. 진료 시간은 짧고, 병원은 시스템화되었으며, 환자는 숫자로 취급되는 현대 의료 환경 속에서, 허준은 인간을 보듬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의술의 본질'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2. 허준의 등장: 고요한 동양의 인물이 메트로폴리탄에 서다
작품의 시작은 허준이 조선에서 명의로 살아가던 일상에서 뉴욕의 병원으로 갑작스럽게 소환되는 사건으로 열리며, 독자에게 흥미로운 긴장감을 제공한다. 시간 여행의 매개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허준이라는 인물이 '현대'와 '서양'이라는 낯선 세계에 발을 들이며, 인간적 감성과 전통의학의 지혜를 어떻게 녹여내는가이다.
그의 첫 반응은 혼란과 경외이다. 번쩍이는 빌딩,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첨단 장비가 즐비한 병원, 그리고 감정 없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진료 시스템. 그러나 허준은 본질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환자를 보고, 그 사람의 얼굴빛과 맥을 짚고, 삶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읽는다. 이러한 접근은 현대 뉴욕의 환자들에게 충격이자 위로가 된다.
3. 동서양 의학의 충돌과 융합
이 소설의 핵심 줄기는 허준과 현대 의사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처음에 허준은 '비의학적 인물'로 간주되며 병원 시스템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진단력과 환자 중심적 접근은 점차 병원 관계자들에게 놀라움을 준다. 단순히 병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습관, 정서 상태, 가족 관계까지도 고려한 그의 치료 방식은 단순히 과거의 방식이 아닌, '미래지향적 인간 중심 의학'으로 다시 해석된다.
소설은 이 과정에서 의학적 이론이나 치료법을 과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서양 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비교하고 대조한다. MRI와 청진기가 아닌, 맥진과 얼굴빛, 설진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허준. 그는 신체를 '부분'이 아닌 '전체'로 보며, '질병'이 아닌 '인간'을 본다.
이런 허준의 태도는 독자에게도 의학의 본질, 치료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정말로 의사는 병을 고치는 사람인가, 사람을 보는 사람인가?
4. 문화적 충돌과 공감: 언어를 넘어선 치유
허준은 단지 의료인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국땅에서, 진정한 공감과 소통의 기술을 통해 환자의 마음을 여는 인물이 된다. 뉴욕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 장애, 가족 문제로 인한 우울증, 정체성과 인종 문제로 인한 불안증 등, 현대인이 흔히 겪는 고통들이 허준 앞에 펼쳐진다.
그는 약을 먼저 건네지 않는다. 대신 '왜 힘드냐'고 묻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에 귀를 기울인다. 특히 뉴욕의 다양한 인종, 다양한 삶의 방식과 배경을 가진 환자들이 그의 따뜻한 눈빛과 태도를 통해 치유되어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진정한 치유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5. 현대의학에 던지는 질문: 시스템 속의 인간성
이 소설은 분명히 현대의학을 비판적으로 조명하지만, 결코 이를 부정하거나 폄하하지 않는다. 오히려 허준은 현대 의사들과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며, 현대의학의 위대함과 기술적 성취를 인정한다. 다만 그가 강조하는 것은 '기계화된 시스템' 속에서 인간적인 면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다.
“병은 기계가 고치는 것이 아니네. 기계는 병을 보는 도구일 뿐이지. 그 사람을 고치는 건 결국 다른 사람일세.”
이 말은 소설 전체의 중심 메시지를 함축한다. 시스템은 효율을 추구하지만, 의술은 효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감, 관계, 신뢰, 대화가 병을 치유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우리는 허준의 행보를 통해 깨닫는다.
현대 의료 시스템 속에서 허준은 환자를 수치나 증상이 아닌 '한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그의 따뜻한 눈빛, 정성스런 진맥, 마음을 읽는 진료 방식은 메마른 시스템에 익숙해진 현대 의사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바쁜 병원 현실에서 놓치기 쉬운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에피소드에서 눈시울이 붉어졌고, 나도 누군가의 허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이야기, 묵직한 메시지, 감동적인 여운이 긴 책이었습니다. 치유의 본질을 다시 배우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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