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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에 담은 앤의 문장들
김은아 지음, 김희준 옮김 / 왓이프아이디어(What if, idea) / 2024년 12월
평점 :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빨간머리 앤 여덟 권의 원서 반짝이는 문장과 삶의 이야기
문학치료사 김은아가 전하는 앤의 문장으로 마음을 들여다본다.
2008년 한 통신사의 광고 '생각대로 T"가 처음 TV에 나올때 너도나도 생각대로 T'를 홍얼거리며 다녔다. 사람들은 이 광고를 보면서 삶의 희망을 얻었고, 앞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겠노라 다집했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그런데 당시 상담센터를 운영하던 지인은 콧방귀를 뀌며 이렇게 말했다."생각대로 다 될 것 같으면 세상 사람들 모두 성공하고 행복하세요? 그러면 우리 같은 직종은 밥 굵어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긍정적인 생각 좋은 쪽으로 마음먹는 일도 중요하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생각의 효과는 별로다.
한국인들이 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은 아이가 보여준 '초긍정' 마인드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앤이라면 어땠을까: 낭만을 운운하며 상상의 세계에만 빠져 있는 앤이라면 이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사고뭉치이던 앤은 커가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마음먹은 일을 해내며, 자신이 한 다짐과 타인과의 약속을 지킨다. 긍정적인 생각을 일상에 가쳐
와 실천하면서 주위 사람들음 그 속으로 끌어들여 함께 변화해나갔다. 무엇보다 앤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충실했다.
[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봄 .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에 앤의 문장들을 담았다.
초록지붕집에 도착한 날 밤, 이름을 묻는 마릴라에게 앤은 자신을 '코델리아'로 불러달라고 한다. 앤은 낭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름이라나. 그래도 앤이라고 부를 거면 끝에 꼭 e를 붙여달라고 부탁한다.
'A-n-n'과 'A-n-n-c'은 이러나저러나 '앤'이다. 하지만 이는 앤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다. 이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한다.한다.
Ann에 '를 추가하는 것은 단순히 철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싶은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각인되고 싶은지를 피력하는 것이다. 물론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의 허영심이란 것도 포함되어 있지만.
앤이 열한 살 때 초록지붕집에 온 이후 길버트와 결혼해서 53세까지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여섯 남매의 어머니로 사는 동안의 인생이야기는 사계절처럼 구분되고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홀러간다.
3권[레드먼드의 앤 dnne of the lsland!에서 앤이 제비꽃을 꽃병에 꽃으며 마릴라에게 "한 해는 마치 한 권의 책과 같다"라고 했기에 이 책의 구성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네 개의 장으로 구분하고, 제1차 세계 대전이라는 시련을 겪은 후 앤과 그녀의 가족에게 다시 찾아온 봄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앤을 모르는 독자도 문장들과 함께 따라갈 수 있도록 여덟 권의 내용을 짧게 요약해서 실었으며 주요 인물 소개도 곁들였다.
나아가 추려 뽑은 문장들 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도 도전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 몽고메리 작가와 앤 이야기에 빠져 지낸 독자로서, 프린스에드워드섬을 여러 번 찾아간 열정을 다시 끌어내어 단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고, 문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각자의 경험은 다르지만 살면서 온 세상이 마냥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아침을 몇 번은 마주했을 테다. 분명 벼랑 끝에 섰거나, 비극적인 상황이 해결되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을 때일 가능성이 높다
죽다 살아난 사람의 아침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희망을 되찾은 이에게는 그날의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진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모두들 새사람으로 거듭났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다.
앤의 말처럼 만약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면 세상 사는 재
미가 반으로 줄어들까? 나는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는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지만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은 요즘 세상이 때로는 불편하고 무섭다. 아무튼 눈을 반짝이며 나중에 알게 될 일들을 생각하느라 즐거웠는지, 그로 인해 살아 있다는 기쁨을 느꼈는지, 나의 열한살 6월도 그러했는지 떠올려보았다.
그래픽노블인 1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상상의힘)의 한 페이지를 끝어와본다. "감당할 수 없는 큰 문제가 닥쳐오면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랑하는 것에 집중해."
앤은 자신에게 닥칠 비극 앞에서 지금 이 길만 생각했다.
앤이자기다운 철학을 담아 말했다. "이런 날에는 행복해지는 일이 정말 쉬울 것 같아. 그렇지 않니? 애들아, 오늘을 황금빛 날로 만들어보자. 언제나 기쁨으로 돌아볼 수 있는 그런 날 말이야. 아름다운 것만 찾아다니는 거야. 다른 건 쳐다보지 말고."
앤이 더스티 밀러에게 말했다. "누군가가 항상 나를 필요로 하면 좋겠어.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야: 더스티 밀러, 폴린에게 오늘이라는 날을 선물하면서 나도 부자가
된 기분이야."
조건 없는 나눔에 대한 보상은 건강이라는데 폴린은 효도하다가 신경쇠약에 걸릴지도 모른다. 앤이 폴린을 위해 하나만 더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깁슨 부인, 한 번이라도 좋으니 부디 진심을 담아 폴린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사랑하는 내 딸, 미안하고 고마워.' 이건 돈 드는 일이아니잖아요." 모든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는 것. 이 쉽고 간단한 일을 하지않는 건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고 도움 주는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관계에 대한 직무유기다.
빨간머리앤을 보면서 긍정에너지와 다시 취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