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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지음, 김준수 옮김 / 부키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1984년생.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출생. 아파르트헤이트. 인종 간 성관계 불법. 흑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혼혈인. 배경에 대한 정보가 늘어날수록 그의 삶은 온갖 예고된 고난을 디폴트 값으로 시작됨을 알 수 있다.
시대와 국가와 지배사상이 미움과 분리, 편견, 차별을 낳고 개인을 속이고 삶을 가두고 때로는 투쟁 때로는 무기력으로 몰고 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을 원망하고 서로를 원망한다.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편견없이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면서 누군가를 사랑한 사람은, 자기 삶을 책임지고 자신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꽃피우고야 말며 타인의 처지를 공감해낸다.
혼란의 한가운데를 걸어나온 트레버 노아의 삶을 바라보며, 감히, 신이 이 세상의 처참함 가운데 우리를 내버려 두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