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바르게 개는 법 - 어른을 꿈꾸는 15세의 자립 수업
미나미노 다다하루 지음, 안윤선 옮김 / 공명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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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든든하다. 나에게 자립은 '진짜 삶'으로 읽힌다.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지만 자립의 상태로 잠시라도 살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는 스스로 삶을 꾸리는데 필요한 4대 자립을 생활적 자립, 경제적 자립, 정신적 자립, 성적 자립으로 정리해 15세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행복의 필수조건인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을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덧붙여, 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을 위한 20년 계획이 발표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기대가 된다. 사회구성원 누구나 자립의 삶을 영위하는 기본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불의의 사고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자립'의 상태가 되었을 때 그 도움은 투쟁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슬퍼할 틈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결핍이나 불행이 있을 때 그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비난하며 짐지우지 않고 작가가 말하는 '피차일반'의 마음으로 함께 행복한 시스템을 얼마나 잘 구축해 놓았는지가 선진국의 기준이 아닐까. 개인을 탓하며 손가락질하는 국가의 사회적 타살률이 얼마나 높은지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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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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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이면서 코뿔소인, 코뿔소이면서 펭귄인 생명들의 삶의 이야기. 이름이 없어도 나는 나이고, 내 삶은 내 것이지만 나만의 것은 아님을 단순하지만 명료하고 깊이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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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 묵묵하고 먹먹한 우리 삶의 노선도
허혁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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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을 정성다해 하고 성찰의 도구로 삼을 때 생긴 통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준 책. 매일 도로에서 만나는 버스기사님을 새롭게 인식하고 애정어린 눈으로 보게 만든다. 넘치는 유머감각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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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배 -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이혁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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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깊게 몰입이 되었다. 어떤 사건이나 교훈, 결론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전부를 내어서 써내려갔다 느껴지고, 그래서 마치 그 사람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다.
자기 인생의 1막을 스스로 내리고 걸어나와 2막을 열었던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다시 그답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 삶이 다시 이토록 빛나는 소설이 될까.
소설에서의 그의 삶이 지금 내 삶과 겹치고 또 모든 개인의 삶과 겹친다. 너무나 보편적이지만 너무나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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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연합뉴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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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에게 에반게리온은 보물상자, 고전, 성경, 클래식, 명화였다.
자기에게 가치로운 것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대상에 같은 열정을 가진 덕후들의 제각각이면서도 연결된 세계를 본다.
어떤 이유로든 한 세계를 떠나보내려는 결심과 모든 것을 쏟고 마무리하려는 자의 인생을 건 듯 걸지 않은, 열광을 거부하는 열광에 빠져든다.
분리되어 보이던 것들(딛고 선 삶의 뿌리, 가족, 직장, 과거)을 연결해내고 아우르고 마는, 어쩔 수 없어 성실하고 진실한 삶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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