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블루스
김종광 지음 / 창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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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 씨의 작품은 처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낯설지 않은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더욱이 '열쇠 없는 사람들'은 대학교 2학년 때, 당시 교수님께서는 그 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단편을 하나 골라 작품평을 하도록 과제를 내 주셨다.

작가는 느린듯하면서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잘 구사하는 젊은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너도나도 표준어 쓰기에 급급한 시대에 사투리 구사라는 것만으로도 눈길이 끌릴 법한데, 그의 작품에는 재미까지 있다.

특히 책의 제목이기도 한 <모내기 블루스>는 한창 농촌을 떠나기만 했던, 그래서 나이든 어른들만이 농촌을 지킨다고 했던 80년대와 다르게 이제 귀농을 생각하는 이들 중의 (그 수가 아주 적기는 하지만..) 아니, 농촌으로 다시 돌아간 이의 농촌 일기를 담고 있다. 그 속에는 결혼을 제때하지 못하는 농촌 총각의 현실이 들어 있고, 이제는 늙으신 부모만이 지키고 있는 땅이 나타나 있고,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농촌으로 따라온 술집인지 다방 아가씨의 모습도 나타나 있다.

또 그의 작품에는 사치라는 게 없다. 작품 속 인물들이 가난한 농촌에 살고, 월급을 몇 달째 받지 못하고 있기는 해도.. 그게 현실인 것이다. 그렇기에 덧붙임이 없는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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