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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와 놀부 - 새샘명작동화 14 ㅣ 새샘명작동화 14
신예영 엮음 / 새샘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1970~80년대의 일이던가? 우리 나라는 한 때 “둘만 낳아 잘 키우자.”에서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라는 말이 6.25 표어처럼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던 때가 있었다. 6.25가 끝나고 1950년대 베이비붐으로 인해 너무나 늘어난 인구를 축소하겠다는 뜻에서 시작한 방안이었던 거 같다. 그런데 얼마 전 뉴스에서는 이제 자녀를 셋을 두는 부모에게 아이의 양육비를 지원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미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는 인구가 자꾸 줄어 아이를 낳기만 해도 키우는 데 드는 많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것도 같은데, 집집마다 형제․자매 없이 하나인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싶더니 우리 나라도 이제 슬슬 인구 확산 정책을 펼치려나 보다.
그저 권선징악의 결말을 자랑하는(??) 고전을 현대인들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거나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비틀어 보는 게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그 중 착한 흥부와 못된 놀부는 단연 1순위였다. 가난해도 착하게 살았던 흥부를 경제력도 없으면서 자식만 많이 둔 능력 없는 가장으로, 돈 많고 나쁜 행동을 일삼던 놀부를 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으니 세상이 바뀌어도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착한 흥부의 편에만 섰던 어릴 적과는 달리 다 크고 나서 다시 본 <흥부와 놀부>가 현실적으로 보아지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