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깊은 집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즈음은 마당을 가운데 두고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집들이 드문 것 같다. 아예 마당이라는 것이 없어지거나, 아파트가 들어서 쭉쭉 뻗은 성냥갑 같은 집들이 즐비할 뿐이다. 하나의 마당에 하나의 화장실 하나의 수돗가를 두고 산다는 게 가난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모여 살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것보다는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요즈음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얼키고 설키어 살며 복작거리는 사람들 사이에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아 조금 삭막한 것도 사실이다.

‘마당 깊은 집’ 하면 어쩐지 네모 집이 생각난다. 대문이 있고 담은 없이 사각형 모양의 터에 사방을 뺑 둘러 친 여러 가구가 있고, 가운데는 마당이 하나 있어 그곳에 수돗가가 있고, 방문을 열면 건너 방 문이 보이는 그런 집이 연상되곤 한다. 흔히 말하는 달동네의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가난하지만 팔도의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사는 가운데 인생살이 희로애락이 다 있다. 어느 한 사람 구구절절한 사연 하나 없는 이도 없고, 누구 하나 마음 고생하지 않은 사람도 없는 게 달동네, ‘마당 깊은 집’의 풍경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은 이 작품으로 작가는 어릴 적 대구 달동네에서의 생활이 작가 생활을 하는 동안 큰 이야기 보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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