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사랑
손석춘 지음 / 들녘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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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보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할 때면 누구나 허구임을 알면서도 ‘저거 진짜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손석춘씨의 작품은 늘 그러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언론인으로 현재 한겨레 논설위원으로 있는 그의 실제와 착각을 일으켰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적인 필체로 「아름다운 집」에 이어 「유령의 사랑」 또한 ‘진짜 있었던 일인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닌가?’, ‘한민주가 손석춘이 아닐까?’, ‘정말로 영국의 런던을 다녀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소설이 허구를 바탕으로 한다고는 하지만, 결코 100% 거짓(??)이 아닌 그의 깊은 사상과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더욱 그러 했으리라. 「유령의 사랑」 젊은 시절 맑스주의를 외치며, 나와 사상이 다른 이들에 대한 지나친 편견을 갖고 의견 차이를 갖은 이들을 한없이 비판했던, 그러나 몇 십 년이 지난 뒤에는 권위에 눌려, 생활고에 치여 소신있게 글을 쓰지 못하는 몇몇의 언론인들을 고발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나는 그것이 언론인인 손석춘 자신에게 또 동료, 선․후배 언론인들에게 일침을 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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