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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지성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지승호의 누드토크
지승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유시민, 홍세화, 노혜경, 윤도현 밴드는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인물들이다. 요즘 사회는 좋은 걸 좋다고 말하는이는 많아도 싫은 걸 싫다고, 잘못된 걸 잘못되었다고 큰소리로 말하는이는 많지 않다. 그저 자신의 이해타산에 맞추어 목소리를 높이고들 있는 것 같다. 이 글에 나오는 모든 이들이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의견이 조금씩 다를 뿐 말하고자 하는 이들임이 분명하기에 그러한 부류에 포함시키고 싶다.
이 책은 저자인 지승호가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쓴 글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승호가 말하는 '비판적 지성인'들인 것이다. 작년 이 즈음에 국민경선이 있고, 대통령 후보 등의 얘기로 떠들석 했던 그 때 읽었더라면 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되었다. 몇 달 전 고양시에 유시민 후보가 의원이 되었다. 유시민 의원은 의원이 되고 몇 차례 큰 뉴스를 만들었는데.. 그 중 한가지를 보면 이렇다.
국회의 공식석상에 남들은 다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 유시민 의원은 면바지에 자켓을 걸쳤다는 것 때문이었다. 자신은 일터에 오면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왔다는 데, 그게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맞는 말이다. 일터에 나가는 데 꼭 필요한 갖추어야 할 차림새가 있을까 싶다. 이런 상황은 학교에 깨끗하게 옷을 입고 온 학생에게 명품의 새옷을 입고 오지 않았다고 혼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판적 지성인이 되기 위한 발걸음은 눈을 좌우 시력 1.0에 맞추어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력을 1.0에 맞추도록, '사'가 아닌 '공'을 위한 의식있는 사람이 되어보기를 나 스스로에게 먼저 주문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