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1 : 아름다움도 자란다
고도원 엮음 / 청아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어쩌면 외형으로부터 나오는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요즘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킬만한 문구가 아닌 가 한다.

못생긴 나무는 나무꾼이 베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나무꾼이라 해도 장을 짜고, 종이를 만들고, 책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나무를 매끄럽고 곧게 뻗은 잘생긴 나무를 베어가지 구불구불하고 가지가 성긴 못생긴 나무를 베어갈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렇게 못생긴 나무가 있었기에 그리고 지금도 있기에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은 고도원을 만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누군가가 올려 놓은 글에 맨 뒤 '고도원'이라는 걸보고 고도원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좋은 글을 많이 알고 있나보다 라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으로 '고도원'을 쳐서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아침편지를 신청해 매일 아침편지를 받고 있다. 스팸 메일로 뒤범벅 된 요즘 아침편지는 따로 메일 계정을 받아 그곳으로만 받을만큼 난 고도원의 아침편지 팬이다.

기분 나쁘고, 절망스러운 일들이 몇 줄 안되는 글귀 하나로 금새 뒤바뀌지는 않겠지만, 당시 마음을 조금은 여유롭게 해주는 게 사실이다. 아침편지는 내게 그렇게 작지만 크게 힘을 준다.

그리고 나는 끝까지 남아 산을 지킬 못생긴 나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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