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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만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얘기들이 참 많다. 온갖 비리와 의혹,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반갑지도 않은 큰 사건 사고 속에 가려 드러나진 않지만 아니 오히려 드러내지 않기에 조용조용 입에서 입으로 사람들에게 전해진다.전해들은 소문에 의한 감동메시지를 우리는 종종 듣곤 한다.환경미화원인 아버지를 도와 아침마다 리어커를 미는 아들 이야기, 평생동안 모은 푼돈을 이제는 태산같은 목돈이 되어 어느 학교의 장학금으로 기증한 노인의 이야기, 두 팔을 쓸 수 없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 발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문서를 작성하던 청년이 이제 취직이 되었다며 즐거웧던 모습, 또 그 모습에 기뻐하던 주변 사람들, 집 없는 고양이들을 그대로 두면 모두가 도둑 고양이가 되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다고 하나 둘 모았는데 이제 조그만 자신의 집에 200여 마리도 넘게 되었다며 마냥 수줍게 웃던 아주머니, 장애요양원에 다녀와서야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알았다는 여고생의 모습...생각만 해도 훈훈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구리 료헤이의 우동한그릇에는 이런 훈훈한 정이 베어 있다.겨울이 다 가기 전에 따뜻한 소식이 대한민국에 전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