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전자파를 없애기 위한 선인장 두 개가 책상에서 떨어져 흙이 모다 쏟아졌을 때 난 몹시 속상해 했다. 1년을 넘게 신발장 옆에 있던 우산을 거기에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난 여름 장마 때도 들고 다니지 않았는데, 동생이 맘에 든다며 우산을 가져 간다니 어쩐지 내꺼라는 아까운 생각이 든다.김치찌개를 한 냄비 끓여두고 이틀을 먹고는 질려버려 두고 먹을 생각을 했는데, 그 후로도 3일을 가스 위에 두고만 있다가 결국은 쓰레기 봉투에 버려질 때 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소유'란 마음 속에 달린 것 같다. 또 뭔가를 하나하나 지니게 된다는 거 그거야 말로 소유로 인한 고민거리가 아닐까..난초 하나를 선물로 받고는 안절부절 하지 못해 결국은 다른이에게 줘버렸다는 일화가 생각난다.현대인들이 요즘 하루가 다르게 핸드폰이 새롭게 나오고, 컴퓨터가 새로워진다. 저가의 물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한 두개씩 바뀌는 이러한 물건을 볼 때마다 살아가면서 점점 새로워지는 문명의 이기를 모두 소유하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즐기며 나에게 있는 하나하나를 다른이들에게 베풀줄 아는 무소유의 미덕을 깨달았으면 한다.